“열린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샘 리처드 교수, ‘급진적 공감’과 한류·AI 시대 통찰 제시
-급진적 공감, 열린 마음에서 시작…청년층일수록 더 중요
-한류 성공 요인은 ‘품질’과 기술력…디지털 확산과 맞물려
-북한, ‘억눌린 사회’ 인식은 오해…통일은 단기적으로 어려워
-AI 시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야…‘창의력·사고력·공감 능력’이 경쟁력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사회학자 샘 리처드 교수가 ‘급진적 공감(radical empathy)’을 핵심 키워드로 한국 문화와 글로벌 사회,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자세를 제시했다. 그는 건국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리처드 교수는 최근 JNC TV 서소영(케이티 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공감의 의미와 실천 ▲한류의 세계적 인기 요인 ▲한국 사회의 특징 ▲남북 관계와 통일 전망 ▲AI 시대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 등 다섯 가지 주요 질문에 대해 심층적으로 답했다.
■ “급진적 공감, 열린 마음에서 시작…청년층일수록 더 중요”
리처드 교수는 먼저 ‘급진적 공감’의 개념에 대해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생의 목표는 가능한 한 사려 깊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라며 “공감은 단순히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등학생 등 청년층을 향해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오히려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 경험이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열린 마음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해하려는 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한류 성공 요인은 ‘품질’과 기술력…디지털 확산과 맞물려”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 이른바 ‘한류(Hallyu)’에 대해서는 ‘품질(quality)’과 기술력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 사회는 오랜 기간 높은 품질을 추구해 왔다”며 “영화, 음악,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문화 상품에 그 가치가 반영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한류 확산 시기가 디지털 기기 보급 확대와 맞물린 점도 중요하다”며 “한국은 기술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통해 자국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 세계에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는 고령층까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이 같은 기술 친화적 문화가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한국 사회, 공동체 의식·자존감 인상적”
한국 방문 경험에 대해서는 공동체 중심 문화와 높은 시민 의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은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적 성향이 강하다”며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지 끊임없이 고려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자존감이 강하다”며 “범죄율이 낮고 공공질서가 잘 유지되는 점도 이런 문화와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경적 소리가 적고 거리도 깨끗한 편”이라며 “이 같은 요소들이 한국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 “북한, ‘억눌린 사회’ 인식은 오해…통일은 단기적으로 어려워”
북한에 대해서는 관련 영상과 탈북민 증언 등을 통해 사회학적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교수는 “북한에 대해 ‘사람들이 완전히 억눌려 있고 아무도 웃지 않는다’는 식의 오해가 존재한다”며 “북한 주민들도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식사를 하는 등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회는 상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북 관계와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통일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 정권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권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정책 변화가 변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현 상황은 안타깝지만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AI 시대,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야…‘창의력·사고력·공감 능력’이 경쟁력”
AI 시대를 맞은 학생들에게는 공감 능력과 타인과의 소통 역량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리처드 교수는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틀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사회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해 문제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도 함께 생긴다”며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청중이 나를 성장시켜…‘배움’이 나를 젊게 만든다”
샘 리처드 교수의 ‘Sociology 119’ 강의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약 7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리처드 교수는 자신의 강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시청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사고를 더 깊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강의를 보기 때문에 하나의 관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항상 여러 시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청중 덕분에 세계를 더 깊이 배우게 된다”며 “이는 학자로서 매우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강의 영상을 통해 한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그의 집이 폭격을 당해 아내와 딸, 형제와 조카를 잃었고, 이후 그가 여러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그 뒤로도 여러 차례 교류하며 가까운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파벨라에서 활동하는 한 젊은 여성 예술가와의 인연도 언급하며 “수업을 통해 현지 아이들을 위한 모금과 교육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이 나를 젊게 유지시켜 준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하려 노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인생의 선택, 무엇이 최선인지 미리 알 수 없어”
인터뷰 말미에서 그는 진로와 선택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리처드 교수는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지 미리 알 수 없다”며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택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명문대가 아닌 학교에서 만난 멘토가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선택 자체보다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하이오주의 작은 대학인 톨레도 대학교에서 만난 한 멘토를 떠올렸다. 레바논 출신으로 아랍어로만 저술 활동을 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한 이 학자는, 명성이나 대학 순위보다 자신의 연구와 삶의 방식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그 덕분에 그는 1년에 20주만 강의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강의와 집필을 병행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리처드 교수를 만나 깊은 영향을 남겼다.
리처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이름난 대학이나 확실해 보이는 길만을 좇지만, 정작 인생을 바꾸는 만남과 기회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며 “저 역시 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 멘토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미리 단정할 수 없으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공감, 문화, 정치,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열린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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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Katie: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이티 서이고 한국에서 왔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약 3~4년째 공부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저는 지금 한국과 사회학으로 유명한 교수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 와 있습니다. 샘 리처드 교수님입니다.
Sam: 그리고 오늘 내 수업에도 들어올 거죠.
Katie: 네.
Sam: 오늘 발표도 할 거예요. 오늘은 집중 조명을 받게 될 겁니다.
Katie: 네.
Sam: 앞에 나와서요.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전혀 모르죠?
Katie: 네, 전혀 몰라요.
Sam: 기대돼요?
Katie: 네, 다양한 관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오늘 강의 주제가 무엇인지도요.
Sam: 좋아요. 아주 좋네요.와줘서 반갑고, 인터뷰하게 되어 기쁩니다.
Katie: 네, 기대하고 있어요.
[인터뷰]
Katie: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Sam: 잘 지냈어요?
Katie: 네, 잘 지냈습니다. 교수님은요?
Sam: 네, 저도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Katie: 이렇게 뵙게 되어 정말 기쁘고, 한국과 세계 여러 이슈에 대해 인터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Sam: 물론이죠. 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소속 사회학자 샘 리처드이고, 한국의 건국대학교에서도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좋아합니다. 특히 이제 막 미디어 경력을 시작하려는 젊은 분들에게 인터뷰를 받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저에게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네.
Katie: 그럼 몇 가지 질문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화제가 되어 널리 퍼진 교수님의 강의 영상을 봤는데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고 독특하더라고요.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자주 ‘급진적 공감(radical empathy)’에 대해 말씀하시는데요. JNC TV를 시청하는 고등학생들이 이 개념을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해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Sam: 왜 그렇게 하려고 하냐는 거죠? 왜 그걸 하고 싶냐는 질문인데, 저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다소 급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인생의 목표는 가능한 한 사려 깊고, 똑똑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요. 그래야 우리가 세상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죠. 그리고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흥미로워집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무언가에 설레는 삶—그게 잘 사는 삶 아닐까요?
공감(empathy)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삶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배우는 것이죠. 그게 바로 공감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죠.
이걸 많이 할수록 우리는 더 열린 마음을 갖게 되고,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됩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길 원하니까요.
그래서 공감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여는 것입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는, 여러분이 젊을 때 반드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아주 빠르게 여러분을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마음을 열지 않으면 금방 닫혀버립니다. 그리고 한 번 닫히면 정말 힘들어져요. 결국 닫힌 마음으로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게 되죠.
그걸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정말 위험한 일이에요.
그래서 청년들에 대한 제 조언은 이것입니다. 가능한 한 열린 마음을 가지세요. 여러분과 정말 많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와, 나는 절대 저 사람처럼 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바로 그런 사람이야말로 공감해 보아야 할 대상입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정말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관점을 이해해 보는 경험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습니다.
저는 저와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제 사고가 완전히 확장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Katie: 네, 결국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거네요.
Sam: 맞아요.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열린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에요.
Katie: 이제 한국 문화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국 문화에는 다양한 형태와 종류가 있고, 요즘에는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하나의 글로벌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한류(Hallyu)’라고 불리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왜 한국 문화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렇게 강하게 공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Sam: 저는 한국인들이 ‘퀄리티(quality)’를 추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한국인들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리고 그 퀄리티가 문화와 문화 상품—예를 들어 영화, 음악, 춤, 뷰티 제품, 의류 등—에 적용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끌리게 됩니다.
물론 한국 제품이 처음부터 항상 높은 품질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점점 그렇게 발전해 왔죠.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보면 ‘품질’을 떠올리게 되고, 그 점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지난 15~20년 동안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갈 때, 바로 이런 디지털 기기들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던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자국 문화를 보여주는 데 있어 매우 뛰어난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우선 한국인들은 기술에 매우 능숙합니다.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이가 있는 분들도요. 저는 가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80대인 분들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요.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항상 사람들 어깨 너머로 뭘 하는지 슬쩍 보는데요, 한국이 전 세계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정말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만들어내는 문화가 형성된 겁니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중요한 이유입니다.
Katie: 저도 동의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셨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요?
Sam: 우선 한국 문화는 공동체 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한국인들은 주변 사람들을 항상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반면 개인주의적인 문화에서는 스스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게 되죠. 미국 문화는 비교적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곧 개인에게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성향이 있죠.
그래서 각자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 역시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진다면 사회는 잘 작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타인을 더 많이 의식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주변 상황과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끊임없이 인식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지금 다리를 꼬고 앉아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보통 “이 사람이 나보다 어른인가? 내가 이렇게 앉아도 괜찮을까?” 하고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지 계속 신경 쓰게 되는 거죠.
저처럼 개인주의 문화에서 온 사람에게는 이런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 사람이 편한가?”, “내가 불편하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라고 신경 쓰는 모습이 좋게 느껴지거든요.
저는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 하나는 한국인들의 자존감입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강해요.
제가 한국에 15~16번 정도 갔는데, 길거리에서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본 건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거의 없어요.
또, 경적을 자주 울리지 않아요. 예전에 콜롬비아에서 영상을 찍을 때였는데, 길거리에서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계속 “빵빵” 소리가 났어요. 콜롬비아에서는 그냥 지나가면서 “나 여기 있어!”라는 식으로 경적을 울리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인들은 “우리도 경적 많이 울려요”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가보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질 거예요.
또 범죄율이 낮고, 쓰레기도 거의 없고, 규칙을 잘 지키죠. 저는 이런 점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이런 점을 좋아해요.
물론 한국만 그런 건 아닙니다. 저기 있는 그림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져온 건데, 에티오피아도 비슷한 점이 있어요. 거기서도 사람들이 거의 경적을 울리지 않더라고요. 제가 가본 나라 중에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런 점들이 한국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Katie: 네, 자존감이 중요한 요소군요.
Sam: 맞아요, 자존감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Katie: 이제 한국 밖으로 조금 시선을 넓혀서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북한, 즉 북쪽에 대해서도 알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Sam: 저는 북한에서 촬영된 영상들을 많이 봅니다.
어떤 영상은 몰래 반출된 것이고, 어떤 영상은 촬영이 허용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죠. 또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 즉 탈북민들의 이야기도 자주 읽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사회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꽤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나 (신화)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Katie: 어떤 오해(신화)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Sam: 사람들이 완전히 억눌려 있고, 아무도 웃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죠.
하지만 그런 것도 상대적인 겁니다. 모든 것은 어느 정도 상대적이에요.
북한 사람들도 다른 곳의 사람들처럼 살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를 닦고, 화장실에 가고, 가스레인지를 켜고, 커피나 차를 마시고요.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거죠. 물론 남한이나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과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Katie: 그런 오해들이나 제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남한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Sam: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정부, 특히 김 씨 일가는 매우 강하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 권력이 다음 세대로도 잘 이어질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김정은의 딸에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그래서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솔직히 안타까운 일이죠.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중국이 “이건 더 이상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판단해서 지원을 중단하는 경우일 텐데, 그럴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Katie: 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다시 한국 이야기로 돌아가서, 한국 학생들은 근면성과 성실함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Sam: 공감 능력을 키우세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세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세요.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것’만을 목표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이 미래의 전부는 아닙니다.
미래는 스스로 사고할 수 있고, 자신의 틀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입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세요.
그게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입니다.
AI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미 큰 영향을 주고 있고요. 하지만 문제만큼이나 기회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립니다.
Katie: 그건 긍정적인 부분이네요.
Sam: 맞아요. 그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80년 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존재하며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입니다.
Katie: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의 Sociology 119 강의는 유튜브와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am: 사실 계산해보니까 거의 10억 조회수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Katie: 와, 정말요?
Sam: 네. 아직 약 7억, 7억 5천만 정도지만, 곧 10억에 가까워질 겁니다.
Katie: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정말 인기가 많아요.
Sam: 네, 정말 놀라운 일이죠.
Katie: 이렇게 전 세계적인 청중이 교수님의 강의 방식이나 내용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변화가 있었나요?
Sam: 아,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우선 두 가지로 나눠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경제적으로 매우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제 강의를 본다는 점입니다.
이게 제 사고방식에 변화를 줬어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저는 하나의 관점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죠.
저는 어떤 이슈를 볼 때,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는 좀 우스운 인물이다’라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를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세계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시키는 데 있어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인물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제 강의를 보고 있고, 그들은 제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주제든 충분히 사려 깊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시청자들이 저로 하여금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학자나 ‘생각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에게는 정말 큰 가치가 있는 일이죠.
반면 학생들은 조금 다릅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하나의 ‘진실의 관점’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그 관점이 좁을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반대 의견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확장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는 관점을 하나 세우면 되지만, 저는 다릅니다.
저는 나이가 더 많고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게 첫 번째 이야기, 즉 미국 내 상황에 대한 답이고요.
두 번째로, 글로벌 청중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기회입니다. 저는 원래 세계에 관심이 많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세상을 공부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의 음식 문화에 대한 글을 보면, “나는 이걸 잘 모르는데?” 하면서 흥미롭게 읽어보게 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택시 운전사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건 어떤 삶일까?” 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고요.
이런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제 강의를 본다는 것은, 저에게 전 세계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건 정말 멋진 일이죠.
예를 들어, ‘인도’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인도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그들을 인터뷰하게 되었고, 그 수업이 인도로 퍼져나가면서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저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수업 잘 보고 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공유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건 저에게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점이 정말 좋습니다.
Katie: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Sam: 네, 있습니다. 제 영상을 보고 알게 된 사람들과 친구가 된 경험들이 있어요.
그중 한 친구는 제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이후에 친구가 되었고, 그는 이라크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집이 폭격을 당해서 아내와 딸, 그리고 형제와 조카를 잃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그가 여러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고요.
지금은 그가 제 집에도 몇 번 왔고, 저도 그의 집에 가봤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수업에도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는 정말 특별합니다.
제 뒤에 있는 이 그림은 제가 만난 한 젊은 여성 예술가가 의뢰해 만든 작품인데요. 제 수업에서는 그녀가 일하는 브라질 파벨라의 아이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이런 스타일의 그림을 직접 그립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미술 학교도 운영하고 있고요.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는 큰 보람입니다.
저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작은 마을만 알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평생 그곳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여러 언어를 배울 필요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냥 이웃들과 잘 지내고, 교회에 다니고, 그게 전부인 삶도 있습니다. 그 마을 밖 사람은 전혀 모른 채 살아가는 거죠.
그것도 괜찮습니다. 전혀 문제 없는 삶이에요. 충분히 좋은 삶의 방식입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 수업은 저에게 그런 기회를 줍니다. 저는 지금 작은 도시에서 살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과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작은 도시입니다.
공항도 있는데, 단 세 곳으로만 비행기가 갑니다. 그게 전부예요. 그래서 어디를 가려면 차로 이동하거나, 그 세 곳 중 하나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세상이 제게 찾아옵니다. 지금 제 수업에는 약 35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있어서,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물론 저도 여행을 하지만, 동시에 세상이 제게 오는 거죠. 지금 당신도 그렇잖아요. 한국에서 캐나다를 거쳐 여기까지 왔고, 그래서 제가 당신을 만나게 된 겁니다.
이런 점이 저에게는 정말 큰 선물입니다. 제 수업이 그런 선물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제가 어떤 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서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끝없이 배워야 합니다.
이게 저를 젊게 유지시켜 줍니다. 이건 고등학생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입니다.
학교는 때때로 지루할 수 있습니다. 교육 자체는 훌륭하지만, 학교라는 시스템은 힘들게 느껴질 수 있죠. 시험을 보고, 여러 과정을 통과해야 하고, 결국 대학 입학을 걱정하게 됩니다.
대학에는 가게 되겠지만, 꼭 내가 원하는 그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자신에게 최선인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순위가 높지 않은 대학에 갈 수도 있고, 가족들은 “왜 그런 대학에 갔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평생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거길 갔냐”고요.
하지만 바로 그 대학에서, 당신의 삶을 완전히, 그리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바꿔줄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즉,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지 사실 잘 모릅니다. 무언가를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최선인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멘토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제 인생에서 만난 가장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그분은 50권의 책을 썼고, 돌아가시기 전에는 ‘사상의 역사’를 주제로 10권짜리 대작을 집필 중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분이었죠.
그분은 레바논 출신으로 미국에 살았지만, 글은 오직 아랍어로만 썼습니다. 아랍권 독자를 위한 글이었죠.
그런데 그분은 제가 다녔던 아주 작은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톨레도 대학교 라는 곳인데, 대학 순위로 보면 높지 않은 학교입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의 명성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가르쳤습니다. 대학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최대한 부담 없이 지내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1년에 20주만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글을 썼습니다.
그분은 명성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아랍권에서는 자신의 저서들로 인해 훌륭한 학자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톨레도 대학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하버드에서 가르쳤다면, 엄청난 압박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톨레도에 있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훨씬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지만 저는 거기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제 멘토가 되었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만약 제가 톨레도 대학교에 가지 않았다면, 그분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톨레도는 사람들이 굳이 선택하는 학교는 아니죠. 많은 사람들은 그런 곳에 가면 완전히 실패한 것처럼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곳에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게 참 놀라운 일이죠.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Katie: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Sam: 네, 오늘 대화 정말 즐거웠습니다. 인터뷰 정말 잘 진행하셨어요.
Katie: 감사합니다.
Sam: 천만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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