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LA 동포들, 거리 청소로 지역사회 변화 이끈다
-‘Clean Together, Change Together, Live Together’ 비영리단체 설립해 환경정화 활동
-함께 청소하고, 함께 변화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만드는 것이 목표
-참가 문의: joon@laccl.com
로스앤젤레스 한인 동포들이 지역사회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발적인 거리 청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 시작된 이 활동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했던 동포들이 집회가 끝난 뒤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로스앤젤레스의 심각한 마약과 노숙인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자는 취지로 거리 청소를 시작했다.
이들은 과거 범죄가 심각했던 뉴욕 지하철에서 청소 활동을 꾸준히 실시한 이후 범죄가 감소했다는 사례를 접한 것을 계기로, 지역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지역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Clean Together, Change Together, Live Together’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자발적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함께 청소하고, 함께 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노숙인을 포함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의미다.
처음에는 맥아더 파크에서 시작
처음 청소 장소로 정한 곳은 마약 중독자와 노숙인이 많이 모이는 맥아더 파크였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며 지역 환경을 정비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얼굴과도 같은 로스앤젤레스 한국총영사관 주변으로 활동 장소를 옮겼다. 영사관 주변 역시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약 한 시간 동안 주변 쓰레기를 수거한다. 특별한 장비나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장갑과 쓰레기봉투 등을 준비해 직접 거리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
“청소하다 보면 마약 주사기도 나와”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마약 문제다. 거리 청소 과정에서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지역 전체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작은 변화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청소하는 모습을 본 일부 주민들은 멀리서 걸어와 자신들이 버린 쓰레기를 참가자들의 쓰레기봉투에 직접 넣고 가기도 한다. 거리에서 마약에 취해 누워 있는 사람들조차 참가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거나 자신들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청소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이런 반응을 보면서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거리 환경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버스기사의 “고맙습니다” 인사에 보람 느껴
청소 활동을 하면서 겪은 특별한 경험도 있다.
한 번은 지나가던 버스 운전기사가 버스를 세운 뒤 청소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참가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작은 활동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 경험이었다.
첫날에는 주차 장소를 찾지 못해 한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청소를 시작했다가 견인차가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참가자들이 청소를 하러 왔다고 설명하자 견인 관계자는 사정을 이해하고 그냥 돌아갔다. 오히려 “좋은 일을 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LA 한인 노숙인들과도 함께 청소하고 싶어”
이들의 활동은 앞으로 단순한 거리 청소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참가자들은 앞으로 LA 지역 한인 노숙인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요한 신부가 사역하고 있는 노숙인 쉼터의 이용자들도 지금까지 몇 차례 청소에 참여했지만, 앞으로는 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더욱 자주 이어가고 싶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노숙인을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환경을 가꾸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거창한 변화보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깨끗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 지역사회도 조금씩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의 쓰레기 하나를 줍는 작은 행동이지만, 이들이 기대하는 변화는 거리 청소 그 이상이다. 함께 청소하고, 함께 변화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거리 청소에 참여하거나 활동에 관한 문의는 이메일 joon@laccl.com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Clean Change Live Together’(https://www.instagram.com/cleanchangelivetogether)를 통해서도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JNC TV를 밝혀 주실 경우 자유롭게 인용 보도 하실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