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 이재용 대법원 판결 앞두고 재단식 돌입
-정의당 심상정 대표 철탑 위 올라가 김용희 씨 만나
-해외동포들, ‘김용희 명예복직 실시하라’ 성명서 발표
-고공농성 현장에 태극기 부대 몰려와 쌍욕 퍼붓기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의와 상식 76회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강남역 CCTV 철탑 위에서 79일째 고공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8월 29일로 예정된 국정농단 뇌물죄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8월 26일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재구속 촉구를 위한 재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방침 하에 자행된 부당해고와 인권탄압에 대한 삼성의 사죄와 명예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는 지난 7월 27일까지 무려 55일간의 단식을 폭염 속에 사투를 벌이며 해왔고, 이후 단식을 푼 후에도 여전히 몸을 제대로 펼 수도 없는 좁은 철탑 위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회복식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 아래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투쟁을 하고자 다시 단식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그는 “국정농단 및 노조파괴 범죄자 이재용 재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한일 경제문제와 조국 법무부 장관 기용 문제로 언론과 국회가 한통속이 되어 이재용 재판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면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재용 부회장은 반드시 재구속 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이재용 선고기일인 29일까지 재단식 투쟁에 돌입한 김용희 씨는 재판 양형에 따라 단식투쟁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의 정신은 부패한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공고한 유착으로 노동자 서민 등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파괴되는 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 부패한 정권을 끌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삼성 총수에게만은 뇌물을 뇌물이라 말하지 못하고 처벌하지 못한다면 사법부 스스로 청산되어야 할 적폐임을 증명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현재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 투쟁이 촛불 정부하에서도 흐지부지되고 있는 재벌 적폐청산을 위한 최일선에 선 투쟁임을 자각하고 있는 삼성해고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러한 촛불의 정신을 되살려 국정농단, 뇌물범죄, 노조파괴, 산재살인, 해외재산 은닉, 분식회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온 삼성 재벌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엄중한 처벌과 재구속을 위해 김용희 씨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 79일차, 이재용 재구속 촉구를 위한 재단식 2일차를 맞은 27일 오후 2시경,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김종민 부대표, 그리고 여영국 의원 등이 고공농성장을 방문했는데요. 심상정 대표가 직접 소방 고가차를 타고 고공에 올라가, 삼성 재벌 적폐와 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용희 해고노동자를 만나 힘을 실어주고 내려왔습니다.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는 과거 삼성 민주노조 건설과 해고자복직 투쟁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직국장으로 일하던 심상정 대표와도 함께한 동지적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 재벌적폐와 맞서 해고노동자가 장기간 극한의 투쟁을 이어가며 여러 번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는데도, 그간 정의당 차원의 공식적이고 대외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고 이번 농성장 방문도 많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용희 씨가 심상정 대표에게 직접 요청하여 성사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의당이 총선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재벌적폐 청산과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장기화되고 있는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 투쟁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동포들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대 서명운동을 조직하는 등 고공농성 투쟁에 동참하며 연대의 힘을 보탰습니다.
지난 8월 19일, 전 세계 22개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이재용의 명예회복 명예복직을 즉각 실시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55개 단체와 271명의 개인이 성명서에 연대 서명을 했다고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성명서 전문은 JNC TV 홈페이지(www.jnctv.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개인 및 단체 명단이 지금 화면에 나가고 있는데요. 많은 단체가 참여한 관계로 소속 회원들이 개인 서명을 따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이외에 271명의 개인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성명서는 서두에서 “이 나라의 모든 부와 번영의 상징인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의 CCTV 관제탑, 누울 수도 다리를 뻗을 수도 없는 좁은 곳에서 70일이 넘는 극한의 시간을 버틴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김용희 씨가 삼성의 극악한 노조파괴 정책의 희생자라고 밝혔습니다. “25년이 넘는 해고 싸움의 과정에서 삼성 관리자의 끈질기고 집요한 회유와 탄압에 그의 부친은 생사도 모르게 실종되었고, 그의 부인은 경찰의 성폭행 희생양이 될 뻔했으며, 그 자신은 납치, 협박, 폭행, 간첩누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온갖 고통을” 당한 김용희 씨의 사연을 전했는데요. 본인의 삶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철저히 유린된 그가 인간으로서 살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달라며 삼성의 사죄와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것만이 그의 삶의 단 한 가지 존재 이유가 되어버릴 만큼 그는 처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성명서는 이어서 삼성의 국정농단·배임횡령·분식회계·노조파괴 등의 범죄행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삼성의 노동탄압은 이제 대한민국이 아닌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에서 해외공장 최초의 노동조합을 협박, 폭행, 매수, 분열공작, 용역깡패 폭행을 통해 40여 일 만에 파괴한 사실을 지적하고, “죽어야 할 것은 김용희 삼성해고자가 아니라 삼성 노동탄압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촛불정부는 삼성의 초일류 노동탄압을 묵과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어찌 만들려고 하는지,” “전 세계가 우러르는 ‘협상능력자’라는 찬사를 왜 노동자의 한 맺힌 투쟁의 과정에 사용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 김용희 이재용 해고자의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성명서는 또한 전 세계적 브랜드인 삼성에서 한 노동자가 겪어야 했던 탄압과 비극은 단지 김용희 해고노동자만의 것이 아니라면서, “노동자가 스스로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목숨을 건 투쟁에 이제 우리는 응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 각지의 우리는 삼성이 김용희 해고노동자에게 가한 모든 폭력과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진지한 사죄와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삼성의 추악한 진실을 알릴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재외교포의 발의로 시작된 이 성명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세계 각지의 해외동포 시민단체들에 알려졌고, 각 단체들은 논의를 통해 성명서에 연명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연명에 참여한 단체들 중에는 과거 세월호 진상규명과 박근혜 퇴진 투쟁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체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대부분 고국의 민주화와 인권,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염원하는 단체들입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들어선 촛불정부에서 조차 노동탄압과 인권유린 범죄에 대한 해결 노력과 성과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해 해외동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이는 지난 80여 년간 헌법에 반하는 무노조경영을 통해 쌓아온 노조파괴 노하우를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노조파괴 범죄에 활용하고 있는 삼성에 대한 해외동포들의 우려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한 평도 안 되는 25m 상공의 좁은 공간에서 폭우와 폭염, 매연과 소음에 갇힌 노동자의 70일이 넘는 사투가 더 이상 외롭고 고립된 투쟁이 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빠른 문제 해결을 촉구한 해외동포들은 온갖 불법과 노동탄압을 자행한 삼성 경영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해외동포들의 이러한 결의는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고공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서 보낸 김용희 씨의 영상 편지에 대한 응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 영상에서 김용희 씨는 “이 싸움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하면서, “힘없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는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희 씨가 고공에서 보내온 영상 메시지의 일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김용희 씨가 강남역 철탑 위에 처음 올라간 6월 10일부터 지금까지 78일이 지나고 있는데요. 최근 농성장에 태극기 부대가 몰려와 훼방을 놓고 쌍욕을 퍼부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8월 10일 토요일, 태극기 부대가 대규모 집회를 고공농성장에서 하면서 하루종일 시끄럽게 앰프를 틀고, 고공농성 바로 아래로 행진하여 가서 마이크를 켜고 농성장에 있던 연대자들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며, 고공에 있는 김용희 씨를 향해서도 “김용희 죽어라, 거기 있긴 한 거냐. 이재용을 왜 구속하냐, 이 미친놈아” 등 계속 욕을 퍼부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사흘 뒤 8월 13일 화요일, 태극기 부대가 또 고공농성장에 몰려와 앰프를 철탑 쪽으로 돌려놓고 있는 대로 데시벨을 올려서 막강한 소음으로 김용희 씨를 괴롭히는 모습에 화가 난 고공농성 연대자 조선아 씨가 농성장에 배치된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입니다.
호주 캔버라에 거주하다 김용희 씨의 소식을 듣고 연대하기 위해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조선아 씨는 이번 해외동포 성명서의 초안을 작성하여 발의한 장본인인데요.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상시적으로 농성장을 지켜온 조선아 씨는, 고공농성 이전에는 태극기 부대가 한 번도 강남역에서 집회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들이 갑자기 고공농성장에 몰려와 집회를 하면서 소음과 욕설로 김용희 씨와 연대자들을 괴롭히는 이유와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태극기 부대를 비롯한 엄마부대,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우익 단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전경련과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정부 지시에 따라 정권을 비호하는 친정부 관제 시위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들 태극기 부대는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고공농성장에 와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한국의 언론, 검찰, 경찰, 국회, 사법부,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을 관리하고 장악해온 거대 재벌기업 삼성을 상대로 한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 투쟁은 처음부터 언론과 정치권의 외면 속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왔는데요. 사람이 살 수 없는 철탑 위에서 장기간 단식을 하며 사투를 벌이는 그의 처참한 상황과 삼성으로부터 당한 부당하고 불법적인 탄압 및 인권유린의 사연이 페북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연대자들이 늘어나게 되고, 종교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기도회와 문화제, 강연회 등 연대집회가 매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성장을 지지방문하는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지지방문을 오는 경우도 있는데요. 지난 8월 10일에는 특별히 미국에서 활동하는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하여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내 버니 샌더스 지지모임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서 활동하며 한국에 잠시 와있는 마이크 캐논(Mike Cannon), 미국의 노동전문지 레이버 노트(Labor Notes) 기자이며 활동가인 크리스 브룩스(Chris Brooks), 이 두 사람이 농성장을 찾아 방명록에 연대 메시지를 남기고 김용희 씨의 고공농성 상황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들은 김용희 씨와 직접 통화해서 “삼성이라는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는 당신의 용기 있는 투쟁이 큰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농성장을 지키는 연대자들과도 대화 시간을 가진 이 두 활동가는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투쟁을 보기가 힘들다면서, 단지 혼자만의 투쟁이 아니라 고공농성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폭넓은 연대 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또 삼성의 국제적인 노동 착취와 탄압에 맞서 전략적인 운동 건설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주었는데요. 이들은 미국에서 교사 파업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또 버니 샌더스와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이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레이버 노트의 크리스 브룩스 기자는 현재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와 서면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기본인권으로 보장하는 노동 삼권을 지키지 않고, 노조파괴를 위해 온갖 불법을 동원하여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러도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국민기업이라고 지원을 받는 나라, 아직도 노조를 만들거나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삶이 망가지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와 언론이 외면하는 나라,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80여 년간 이어져 온 삼성의 반헌법적 무노조경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불법적 노조파괴와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를 지지하는 국내외 동포들과 세계시민들의 연대 투쟁에 힘입어 김용희 씨가 하루속히 철탑 아래로 내려와 땅을 밟게 되는 날,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또 한 걸음을 내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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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김용희 이재용 부당해고자의 명예복직을 즉각 실시하라!”
“김용희 이재용 부당해고자의 원상회복과 명예회복을 즉각 실시하라!”
여기 죽음의 목전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한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 이 나라의 모든 부와 번영의 상징인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의 CCTV 관제탑, 70일이 넘는 극한의 시간을 버틴 해고자가 죽어가고 있다. 누울 수도, 다리를 뻗을 수도 없는 새둥지같이 좁다란 곳에서 단식과 폭염, 폭우, 매연과 소음이 그의 목숨을 흔들고 있다.
그는 왜 죽어가고 있는가. 그는 삼성의 극악한 노조파괴 정책의 희생자이다. 25년이 넘는 해고 싸움의 과정에서 삼성 관리자의 끈질기고 집요한 회유와 탄압에 그의 부친은 생사도 모르게 실종되었고, 그의 부인은 경찰의 성폭행 희생양이 될 뻔 했으며, 그 자신은 납치, 협박, 폭행, 간첩누명에 이르기까지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온갖 고통을 당하였다. 본인의 삶 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철저히 유린되었다. 이제 그는 인간으로서 살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달라며 삼성의 사죄와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그 것만이 그의 삶의 단 한 가지 존재 이유가 되어버릴 만큼 그는 처절하다.
삼성은 어떤 기업인가
염호석 동지를 기억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 분회장 이었던 염호석 동지는 “지회의 승리를 기원한다,” “노조가 승리하는 날 장례를 치러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죽음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삼성자본은 그의 시신을 경찰과 공모하여 폭력적으로 탈취하였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재판에서는 삼성 경영진이 신속대응팀 운영계획을 짜고 총력 지원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지어 경찰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채용되기도 했다.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되새겨 본다. 공장 바닥을 뜯고 철저히 계산된 증거 인멸과 정상적인 기업으로서 할 수 없는 불법을 자행하였다. 그 뿐인가? 삼성반도체의 직업병 괴담이 진실이 되기까지 십년이 넘는 피눈물나는 세월이 흘러야 했다. 에버랜드 땅값 조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시도,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권력과 공모한 이재용 부회장의 박근혜, 최순실 뇌물증여 범죄행위를 보라. 국정농단·배임횡령·분식회계·노조파괴, 이 모든 것들은 ‘세계 일류기업 삼성,’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삼성이 어떤 기업인지 똑똑히 보여준다. 삼성은 앞으로는 국가 경제의 초석을 다지는 산업역군이라 떠벌이면서 실상은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상상하기 힘든 노동탄압과 파렴치한 일들을 일상으로 저질렀다.
또한, 삼성의 노동탄압은 이제 대한민국이 아닌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최대 외국 투자사로, 2개 공장에 약 13만 7,000명을 고용해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2018년 3월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중지해 줄 것을 공식 제기했다. 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베트남 정상간 회담 의제로,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청와대는 침묵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피눈물로 결성한 해외공장 최초의 노동조합을 협박, 폭행, 매수, 분열공작, 용역깡패 폭행을 통해 40여일 만에 파괴하였다.
죽어야할 것은 김용희 삼성해고자가 아니라 삼성 노동탄압의 역사이다.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헌법에 반하는 ‘무노조 경영’을 80여년 동안 앞세워온 삼성에서 무수하게 희생되었던 노동자들은 지난한 투쟁을 통해 작년 무노조 경영 방침 철회를 끌어냈었다. 그러나, 삼성의 약속에는 지난 일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 없었고, 정권 역시 완전한 책임자 처벌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언론도 정권도 삼성의 하수인으로서 삼성의 추악한 행태들을 은닉하거나 빙산의 일각으로만 보도하였다. 또한, 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삼성의 오너들은 청와대의 귀빈으로 초청되었다.
지금 한 노동자가 그의 생과 목숨을 걸고 삼성의 본질을 알리는 투쟁을 전개하는 이 순간에도 삼성의 실적 저하와 국가경제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배상판결과 그에 발끈한 아베 정권의 폭주가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노동탄압의 제 일선에 서 있는 삼성자본이 국산애용과 일제불매운동의 수혜를 입는 아이러니를 본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국가경제를 위한 삼성 살리기가 옳은지, 그것이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 세계일류 삼성을 일군 것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었다.
삼성이 아닌 노동자를 살려야 한다. 삼성자본이 아닌 김용희 해고노동자를 살리길 우리는 바란다. 그 길이 현재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져가는 삼성의 노동탄압을 끝장내는 길이라 우리는 믿고 있다.
우리는 묻고 싶다. 촛불정부는 삼성의 초일류 노동탄압을 묵과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어찌 만들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전 세계가 우러르는 ‘협상능력자’라는 찬사를 왜 노동자의 한 맺힌 투쟁의 과정에 사용하지는 않는지 묻고 싶다. 촛불정부라면, 노동자 민중의 염원을 담아 집권한 정부라면 스스로의 정체성을 실천으로 밝혀야 한다. 지금 당장, 김용희 이재용 해고자의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라. 전 세계로 번지는 노동탄압을 끝장내도록 삼성을 압박하라.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의 고공농성 투쟁을 전 세계 한인동포, 단체들은 지지한다.
일체의 노동탄압을 박살내겠다는 김용희 해고노동자의 결의, 인간다운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그의 외침을 통해 지금까지 감춰졌던 삼성의 노조탄압 실상과 그 처참함이 드러나고 있다. 전 세계적 브랜드인 삼성에서 한 노동자가 겪어야 했던 탄압과 비극은 단지 김용희 해고노동자 만의 것이 아니다. 노동자가 스스로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목숨을 건 투쟁에 이제 우리는 응답하고자 한다. 그것이 이 자본만을 위한 사회를 끝장내고 노동자가 사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 각지의 우리는 삼성이 김용희 해고노동자에게 한 모든 행위에 대한 진지한 사죄와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삼성의 추악한 진실을 알릴 것을 결의한다.
– 세계일류 노동탄압! 삼성은 사죄하라!
– 노조파괴, 폭행, 해고, 인권유린, 삼성을 규탄한다!
– 삼성은 즉각 교섭에 응답하고 해고노동자 김용희를 복직시켜라!
– 삼성 해고자 문제 해결에 정부가 직접 나서라!
2019년 8월 19일
삼성의 노동탄압을 끝장내고 김용희 이재용 해고자의 원상회복을 염원하는 해외동포 개인/단체 일동
개인:
Agiori, Alman Kim, Angela Lee, Angella Kim, Ann R Mezie, Belle Us, Bomi, Byunghakk, Captainduck, Catherine Kang, Cha Se Yeon, Cherry Agnes, Claire Ham, Crew, Cynical, Diane, Didmsud, Dongseong Oh, Dongwon Jang, Doo H Kang, Easyong, Efrancis, Esther Rhee, Eunbong Baag, Eun Hee Kim, Eunice, Eunjoo Oh, Felitia, Gail Choi, Geonyul Byeon, Gil Choi, Girim Kimmy, Gopass, Grace Kim, Hannah Chun, Henry Yoo, Heehee, Herimdang, Himchan, HJin, Hunsoon, Hye Jeong Lee, Hye Ran So, Hyun Sil Woo, idealist, Il hong Baik, Imhealing, In Sook Lee, Ina Kim, Irene’s Story, Ivo Helorina, Jaekun Song, Jaeyong Yi, Jamey Park, Jane Jeongjin Ju, Jayne Lee, Jeewon Yun, Jennifer Bak, Jien Kim Han, Jihyoo Yoo, Jimmy Cho, Jina Kim, Jiya, Jiyoon Chung, JJ lee Yahoo, JJW, Joseph Seo, JP Lee, Jung H. Park, Jungbin Oh, Junghyan Hwang, JungMi Choi, Jungsup L, Juyeon Rhee, JYJ, Kangwoo Lee, Kay Y ppn, Keumjoo Armstrong, Kkhssmk, Kim JinHee, Kim Jinhyang, Kim Jong, Kumhee Kim, Kwangback Lee, Kwangseok Kim, Kwon EunHee, Kyong Suk Lee, Kyung Cheon Kim, Kyunghwan Lee, Kyungmee Choi, Kyus Kim, LEE HWA-YOUNG, Lee Je, Lee MeenHye, Lee SongMee, Lim, Livelikerock, Magogrant, Mento, Meyoung Oh, Michael Angelo, Mickey Choi, Misuk Nam, Miueong Bag, Msimsenglish, MSJP, Myo Sook, Myongsuk Song, Myvicskr, Nazca, Park SooRan, Pathos, Paul Jung, Peter Khan, Peter Kim, Ra jong hee, Ryu Juyeon, Realkoyo, Sam Sunghwan, Sangpar Oh, SANGWOO LEE, Seomgim, SEUNG LIM, Seungsoon Jang, Se-young, Shade, SJ, Shinhwa Park, So Parker, Sookja Woo, Soom Jeong, Songik, Sophia, Splash-Km, Ssuki, Steve S Ra, Suan J Lee, Sujin Ma, Sug Jeong, Sun, Sun Kim, Sun Young Kim, Sung J Kim, Sun Hi Lee, SungAe Ha, S Yoon, Sunghei Choe, Sungyoung Kim, Suzie Oh, TcGyver, Ted Byun, Teldoctor, ThreeJin, Tomotachi, Tsujiasuko, Unhee G, Wonil Kim, Wook Jong Lee, Yangsook Lee, YCK, Yi Eunseung, YongYeon Hwang, Yoojung Jung, Yoojinn Lee, Yo Paul Lee, Young Cho, Youngah Kim, Younghun Jang, You Sundo, Yu Sora, Yunju Nam, 강병수,강수혜, 강혜진, 계명주, 곽영란, 공진하, 권젬마, 권창훈, 김경례, 김경수, 김군욱, 김동규, 김동균, 김문희, 김반아, 김성태, 김소영, 김양숙, 김영곤, 김영기, 김영옥, 김영웅,김일선, 김종현, 김향이, 김효정, 나호진, 남관우, 남정아, 달수, 박상화,박성훈,박순철, 박혜영, 배기봉, 배미원, 배인수, 배종태, 송우진, 신경진, 신기철, 신동욱, 신예원, 신배경, 오현석, 윤정수, 이경미, 이경신, 이경은, 이기찬, 이동철, 이두희, 이명자, 이미희, 이상재, 이선화, 이송민, 이수잔, 이연실, 이영욱, 이영주, 이영지, 이옥희, 이우창, 이정화, 이정훈, 이진숙, 이진아, 이필, 임소형, 임진희, 임현주, 장문국, 장문성,전호석, 정기성, 정니콜, 정영복, 정인경, 정진석, 정현송, 조미란, 조선아, 조영건, 중소기업노동자mijo, 지가슬, 지재옥, 채대성, 정영훈, 지무열, 최관호, 캐나다에서 인권과 노동이 존중 받는 시회를 꿈꾸는 개인, 한누리, 한영숙, 한익수, 한준희, 허민숙, 홍원기, 夜回り みみず야경꾼 지렁이 (271명)
단체:
0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4.16인권평화해외연대, 4.16해외연대 (8개국 21 지역 단체: 네덜란드 암스텔담, 독일 뮌헨, 스튜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미국 노스케롤라이나, 사우스케롤라이나, 로스엔젤레스, 보스턴, 시애틀, 시카고, 오렌지 카운티,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휴스턴, 일본 나고야, 동경, 캐나다 에드먼튼, 밴쿠버, 태국 방콕,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 Action One Korea, Hope For Korea Coalition, Houston Sewol HAMBI, KCC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Korean Canberra Action, Korean New Zealanders for a better future, Korean Working Holiday Youths (호주 KOWHY) , OneKoreaNow, Philadelphia Committee for Peace and Justice in Asia, Progressive Korea, LA내일을여는사람들, LA향린교회, S.P.Ring 세계시민연대 인디애나폴리스, 멜번캔들, 미주양심수후원회, 민중당 뉴욕연대 Minjung Solidarity of New York, 스프링 세계시민연대, 사사세 시카고, 시드니 촛불연대, 시드니 평화의소녀상 실천추진위원회, 재외동포연대, 해외한인 민주회의 호주지부, 아시아태평양 평화교류협회, 애틀란타 행동, 정상추 네트워크, 한민족유럽연대, 함석헌사상연구회, 호주비전국제대학, 호주사는 주부들의 팟캐스트 호주팟, 혼스비 노랑풍선, 희망세상모임 (55 단체)
김용희 삼성해고자의 국제연대 호소문
해외에서 살면서도 늘 고국의 민주화와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계신 동포여러분, 단체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삼성해고자 김용희입니다.
저는 삼성의 극악한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며 현재 강남역 사거리 cctv철탑에 올라 단식투쟁에 이은 복식투쟁을 전개하며 60여일의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땅으로 내려가기 두렵습니다. 지난 시기 삼성은 납치, 폭행, 회유를 자행하였고 여기서 내려가면 그야말로 어떠한 짓을 저지르며 우리의 목숨을 건 투쟁을 탄압할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신을 탈취하는 패륜도, 분식회계를 감추기 위해 공장 마룻바닥을 뜯고 증거인멸을 자행하는 것도 삼성이 그간 저지른 반인륜적이고 비도덕적 행태, 노동탄압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싸움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힘없는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는 것 뿐입니다.
이제 조금씩 연대의 힘이 모이고 삼성의 잔인하고 악랄한 본질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거대재벌 삼성은 여전히 강건하고 저희의 목소리는 그에 비해 미약하기만 합니다.
호주에서,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일본,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지난 시기 ‘이윤보다 생명’을 주장하시고 싸워오신 동지들, 박근혜 퇴진 투쟁을 전개하시고 쌍차의 문제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단체와 동지 여러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이 삼성공화국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그것이 지난 촛불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고 여전히 길거리에 나뒹구는 노동권을 다시 존엄한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노동자들이 재벌공화국의 끝없는 이윤추구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베의 반성없는 강제징용을 비판하지만, 지금 이 땅의 노동자는 일제의 강제징용보다 더한 탄압과 착취, 비인간적 대우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렇게 고공에서 하루하루 고사되고 있지만, 반성없는 삼성은 여전히 위풍 당당합니다. 참을 수 없는 비애와 슬픔 속에 저는 죽음을 각오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불쌍하지 않고 오히려 서서히 죽어가는 이 때,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호주에서,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일본,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동지 여러분!
제가 자본의 제물이 되지 않고 인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한 목숨,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도 간절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악랄한 삼성의 본질을 알리고 노동자가 단지 노예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죽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힘과 목소리는 제게 너무나 절실합니다. 힘없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못들은 척하는 삼성자본은, 그리고 그를 용인하는 정권은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동포 여러분의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으리란 실낱같은 희망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제 말을, 부탁을 기억해 주었으면” –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 바램은 무더위보다 더 뜨겁게 타오릅니다.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연대의 목소리는 고공에서 삼키는 미음 한숟가락보다 더욱 저를 살릴 것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해외단체와 동포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저는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저는 삼성의 이윤추구와 노동탄압에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저의 피눈물과 한을 기억해 주십시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https://youtu.be/6S87Caj6SE4 (영상 메시지)
(출처 JNC TV를 밝혀 주실 경우 자유롭게 인용 보도 하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