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시국회의 워크숍 개최…‘독립운동가 부재 시대, 역사교육 방식 바꿔야’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 강연
-후손 없는 독립운동가 훈장 7천600여 개…미주 관련 약 260명
-암기식 역사교육 탈피…문화 콘텐츠로 역사 기억 확산해야

 

3월 15일 저녁 6시 (미동부 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 민권센터에서 ‘독립운동가 부재 시대의 역사교육’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뉴욕·뉴저지 시국회의와 민족문제연구소 뉴욕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미주한인평화재단이 후원했다. 강연은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이 맡았으며, 한인 동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일제강점기 역사 기억과 교육 방안을 논의했다.

방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운동가는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며 “독립운동가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증언의 공백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 당시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지금은 대부분 100세를 넘는 연령”이라며 “현재 생존해 있는 독립운동가는 5명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상당수는 요양시설에 있어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를 직접 증언할 수 있는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도 빠르게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들이 사라지면 역사 왜곡이나 극우적 역사관이 확산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후손 없는 독립운동가 훈장 7600여 개”

방 실장은 독립운동가 예우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독립운동가는 약 1만8000명이지만 이 가운데 약 40%는 후손이 없어 훈장을 전달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 약 7677개의 훈장이 행정기관 캐비닛에 보관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260명은 미주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이라며 “한인 사회가 나서 후손을 찾거나 관련 기관이 훈장을 보관·기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법에 따르면 후손이 없더라도 관련 단체가 요청하면 훈장을 전달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교회나 학교, 지역 커뮤니티 등과 연계해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기념하는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독립운동 기념사업, 형식적 행사에 그쳐”

독립운동 기념사업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방 실장은 “현재 서울에만 등록된 독립운동 기념사업회가 약 180개에 이르지만 상당수는 추모식 등 형식적인 행사에만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인 역사 교육이나 문화 콘텐츠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상이나 기념사업이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기보다 개인의 명예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는 역사 기억을 제대로 계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암기식 역사교육 탈피해야”

방 실장은 역사교육 방식의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역사교육은 암기식 교육과 위인전 중심 서술에 머물러 있다”며 “이런 방식은 청소년들이 역사와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역사 교육을 제시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역사에 접근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등 인간적인 삶을 보여주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노래나 공연은 역사 의식을 확산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하와이 한인 이민자 사회에서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항일 노래집을 제작해 보급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 콘텐츠 통해 역사 기억 확산”

방 실장은 영화와 공연 콘텐츠의 영향력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 한 편이 역사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며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등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련 역사를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 편의 원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이 필요하다”며 “영화, 뮤지컬, 관광 콘텐츠, 음식 브랜드 등 다양한 형태로 역사 이야기를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대인 사회는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수많은 영화와 콘텐츠를 제작하며 역사 기억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도 독립운동이라는 방대한 역사적 자산을 문화 콘텐츠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동포 역할 중요”

방 실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해외 한인 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이 사라지는 시대에는 시민들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며 “해외 동포 사회가 역사 교육과 기념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독립운동의 기억을 문화와 콘텐츠로 확산시키는 것이 미래 세대에게 역사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지역 사회에서 작은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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