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신문방송언론인협회 로창현 회장,『AI 다시 남북의 봄을 말하다』출간
-AI 남북 협력, 청년 삶과 기회 확장…청춘 지도 무한대로
-신뢰 회복이 선결 과제…통일, 부담 아닌 기회로 재정의해야

 

남북 관계가 장기간 냉각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새로운 협력 의제로 제시한 신간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외동포 언론인으로 4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로창현 재외동포신문방송언론인협회 회장은 최근 펴낸 저서 『AI 다시 남북의 봄을 말하다』에서 “통일을 정치 구호가 아닌 청년의 현실 문제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 회장은 최근 JNC TV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남북 관계는 전쟁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럴수록 미래 세대의 언어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30개국 80여개 동포 미디어 연대…“남북 오작교 역할 가능”

로 회장이 이끄는 재외동포신문방송언론인협회는 2003년 재외동포 기자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재외동포 미디어 연합체다.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30개국 80여개 언론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봄·가을 한국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그는 “재외동포 언론은 동포 사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현지 사회에서 정치력과 영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이 단절된 상황에서 재외동포는 공통 분모를 가진 존재로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 회장은 북한이 2022년 제정한 해외동포 권익옹호법을 언급하며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했지만, 해외동포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호적 제도를 마련했다”며 “직접 대화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간접 교류의 통로로 재외동포가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약 7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재외동포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이른바 4대 강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들은 해당 국가의 시민이자 동시에 한민족 구성원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현지 사회를 설득하고 연결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직접 취재 통해 변화 체감…지피지기 필요”

로 회장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네 차례 북한을 단독 취재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기 직전까지 현장을 방문한 그는 “막상 가서 본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도 ‘자고 일어나면 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상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북 정책을 세울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마다 한 번씩이라도 현장을 취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이후 6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AI 협력은 청년의 일자리·산업과 직결”

신간에서 로 회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AI’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청년 세대의 삶과 기회를 확장하는 도구”라며 “남북 협력이 AI 분야에서 시작된다면 일자리, 산업, 창업, 문화·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의 약 30%가 AI 관련 내용이고, 나머지는 남북 문제와 역사, 통일 담론을 청년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통일을 먼저 이야기하기보다, AI 협력이 청년의 진로와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길 것입니다. 북측의 지역 개발, 문화관광, 교육·의료 콘텐츠, 인프라 구축 등은 청년 세대가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로 회장은 이를 “청춘 지도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신뢰 회복이 선결 과제…선제적 조치 필요”

남북 협력의 전제 조건으로는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북한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과거 합의의 이행 문제를 돌아보고,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유감 표명과 이에 대한 북측 반응을 “희망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작은 응답을 계기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독자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면, 이후 AI 협력과 같은 미래 의제도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팝 넘어 ‘NK-팝’ 상상…문화적 시너지 기대”

로 회장은 문화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남측의 K-팝이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의 집단 군무 등 문화적 요소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수도 있다”며 “가령 ‘NK-팝’ 같은 상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문화적으로 힘을 합칠 경우, 통일 코리아의 문화적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통일, 부담 아닌 기회로 재정의해야”

로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통일은 좋든 싫든 다음 세대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과제”라며 “이를 부담이 아닌 기회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가 멈춘 자리에서 미래 기술인 AI를 새로운 연결고리로 삼자는 그의 제안이 교착 상태에 놓인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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