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흡 광복회 강남구지회장 “‘연합국 승리로 독립’ 주장 비판”
-“광복은 독립운동의 결과…역사 교육 중요”
-광복절 대행진·서울 시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광복회 학술원 등 활동 소개

 

서소영 기자

“광복은 저절로 온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투쟁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애국지사 서달수 지사의 아들인 서동흡 광복회 강남구지회장은 최근 JNC TV와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와 광복회의 역할,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먼저 부친인 서달수 지사의 독립운동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일본 유학 중 극심한 차별을 직접 경험했고, 동료 유학생들과 함께 반일 활동을 벌이다가 ‘사상범’으로 체포돼 부산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제는 조선인들의 항일 활동을 ‘사상범’으로 규정하며 가혹하게 탄압했다. 서 지회장은 “일본은 한일 병합을 통해 일본과 조선이 ‘하나가 됐다’고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조선인을 동등한 국민으로 보지 않았다”며 “‘조센징’이라는 표현 자체가 그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달수 지사는 1977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1990년 독립유공자 서훈 체계가 세분화되면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현재는 서 지회장이 수권자로서 이를 계승하고 있다.

60주년 맞은 광복회…“서울 전역서 역사 현장으로 시민들 이끈다”

광복회는 1964년 설립된 독립유공자 및 유족 단체로, 지난해 창립 6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았다. 서 지회장은 “지난해는 광복회 역사에서도 매우 뜻깊은 해였다”며 “서울 25개 자치구 지회 중 약 20곳이 3·1절과 광복절 행사를 모두 치렀고, 8월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행사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광복회는 사라졌던 광복절 대행진을 지난해 처음으로 부활시켰다. 서 지회장은 “해방 직후에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서울 도심을 행진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다”며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종로 일대에서 만세 행진을 다시 시작했고, 앞으로 매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광복회는 서울 시내 독립운동 사적지를 중심으로 12개 탐방 코스를 운영하며 시민 참여형 역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이어지며, 초등학생부터 일반 시민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서 지회장은 “해설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학생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며 “참여자 중 일부는 이후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에도 함께 나선다”고 설명했다.

“독립운동과 6·25 역사, 왜곡 바로잡아야”

서 지회장은 최근 젊은 세대의 역사 인식 저하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설문조사를 해보면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의 남침이라는 명확한 사료가 있음에도 여전히 ‘북침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광복회는 2024년 6월 17일 학술원을 설립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공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독립운동을 통해 나라를 찾은 것이 아니라 연합국의 승리로 독립을 얻었다고 폄하하는 주장도 있다”며 “이 같은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학술원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복회 학술원은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 또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학술 발표회를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학자, 시민,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발표와 반론, 토론을 병행한다.

서 지회장은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서로 질문하고 비판하며 토론하는 구조”라며 “청산리대첩, 6·10만세운동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학문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준회원제 확대…“젊은 세대 참여 없으면 지속 불가능”

광복회가 직면한 또 다른 현실적 문제는 고령화다. 서 지회장은 “수권자 중심의 회원 구조상 평균 연령이 매우 높다”며 “70대가 젊은 축에 속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복회는 유족회원과 준회원 제도를 도입해 젊은 세대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역사와 독립운동에 관심 있는 청년, 연구자,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군자금 모금 캠페인과 장학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회원과 시민 후원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은 ‘김구의 해’…문화와 평화 강조한 정신 계승”

서 지회장은 올해가 특별한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네스코가 올해를 ‘김구의 해’로 지정했다”며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맞물린 매우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의 지도자이자 ‘문화민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서 지회장은 “김구 선생은 해방 전부터 한민족은 문화민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올해 광복회는 이러한 정신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역사 의식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

인터뷰 말미에 서 지회장은 강남구 주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먹고사는 문제에 쫓겨 역사를 외면하는 사회가 가장 위험하다”며 “광복은 저절로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음 세대에게 반드시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이야기해도 들으려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젊은 세대가 스스로 역사 의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 지회장은 “광복회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현장을 찾고, 토론하고, 기억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동흡 광복회 강남구지회장 (좌), 서소영 기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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