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사랑’ 가수 신윤미…세도나에서 노래와 봉사 나눠
-최근 발표한 ‘햇살 가득한 날에’ 리메이크곡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세도나 ‘해피하우스’ 찾는 팬들과 사인·이야기·노래로 소통
-과거 이민자 지원 위해 미주교육봉사단체협의회 활동…콘서트로 기금 마련도
JNC TV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칵테일 사랑’의 가수 신윤미를 만나 그의 음악 여정과 사회 봉사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25년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으로 마련된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진행됐다.
세도나에서 신윤미 가수가 거주하며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해피하우스’는 사우스웨스트 지역 특유의 아도비(Adobe) 양식으로 지어진 전통 건축을 계승한 산타페 스타일 주택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구조가 특징이다. 신 씨는 “예전에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이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집을 지었고, 그런 철학이 지금의 세도나 건축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지난 10여 년간 수만 명의 한인들에게 ‘안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기억돼 왔다.
신 씨는 2009년 세도나로 이주했다. 그는 “세도나는 기가 세고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욕심을 내려놓고 평안하게 살아보고 싶었다”며 “처음 5년은 남편과 함께 산을 다니며 자연을 느끼는 데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작한 것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이다. 신 씨는 “본격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연 지는 약 11년 정도 됐다”며 “그동안 한국인 방문객만 따져도 약 2만5천 명에서 3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쉬었던 곳이 세도나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는 곳”이라며 “세도나는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강한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 중에는 신 씨의 오랜 팬들도 적지 않다. 그는 “직접 문을 열고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할 때 감개무량해하는 분들을 보면 저도 마음이 벅차다”며 “사인을 해드리고, 함께 세도나를 둘러본 뒤 저녁에는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노래도 들려드린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한켠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다. ‘가수의 집’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공간이다. 신 씨는 “노래는 제 삶의 일부”라며 “공연장이 아닌, 삶의 자리에서 노래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윤미 가수는는 1990년대 초 ‘칵테일 사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뒤, 1993년 돌연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는 “한국에서 사랑도 많이 받고 활동도 잘되던 시기였지만, ‘나는 엔터테이너인가, 아티스트인가’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다”며 “나 자신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고 싶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체류하던 중 ‘칵테일 사랑’은 오히려 더 큰 인기를 얻었고, 그는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의 삶에서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음악을 통한 ‘봉사’였다.
신 씨는 뉴욕에서 미주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봉사단체 활동에 참여했다. 시민권 신청과 법률 상담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 미주교육봉사단체협의회(NAKASEC)와 함께하며, 각 지역을 순회하는 콘서트를 통해 기금을 모아 이민 권익 증진을 위한 신문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가수이기 때문에 번역이나 행정 업무는 잘하지 못해도, 노래만큼은 할 수 있다”며 “제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연 있는 곡들이 탄생했다. 대표곡인 ‘꼭 모시러 올게요’는 15년 넘게 영주권을 받지 못해 부모님을 미국에 모시지 못한 한 이민자의 편지를 노래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그 노래를 본인과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들려드렸을 때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신 씨는 ‘생활성가’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신윤미 안젤라와 함께 배우는 생활성가’ (www.youtube.com/@신윤미안젤라의함께배) 를 통해 찬양곡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그는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익숙한 장르지만, 다른 분들께는 가스펠처럼 생각하시면 된다”며 “미사나 예배에서 부르는 좋은 찬양곡들을 한 소절씩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 씨는 지금까지 총 9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찬양 앨범 1장을 포함해, 한국과 뉴욕에서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작곡가 지근식 씨의 60세 기념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해 변진섭의 ‘햇살 가득한 날에’를 리메이크했다.
그는 “작곡가가 ‘이 곡의 하이라이트를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역대로 소화할 수 있는 여자 가수는 당신뿐’이라고 했다”며 이 곡을 맡게 된 배경을 전했다. 또한 “헐리우드에서 스팅, 마돈나,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녹음했던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 씨는 “미주 각지에서 위로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작은 공간이라도 찾아가 노래하고 싶다”며 “대중가수로서도 목소리가 허락하는 한, 한두 곡이라도 더 발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도나를 찾는 분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여행 안내까지 도와드리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신 씨는 남편 김인섭 안젤로 씨의 색소폰 연주와 함께 ‘Autumn Leaves’를 선보였다. 붉은 바위와 가을 햇살, 그리고 노래가 어우러진 순간은 세도나가 왜 ‘치유의 도시’로 불리는지를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신윤미 가수 세도나 게스트하우스: https://blog.naver.com/songwriter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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