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서 궁중 요리 연구가 박정희 강사 초청 특별 강좌 열려
-KAWAUSA 테네시지회, 궁중 요리 특별 강좌 성황리 개최
-궁중 요리 시연부터 한식 역사·이유식 강의까지…전통과 실용성의 조화
미주한미여성회총연합회(KAWAUSA·회장 제시카 위스카우스키) 테네시지회가 주최하고 내슈빌 연합 침례 교회에서 열린 ‘KAWA 궁중 요리 특별 강좌’가 지난 12월 13일 토요일 오전 10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강좌는 한국의 전통 궁중 요리 연구가인 박정희 강사를 초청하여 한국 음식의 개요와 역사, 그리고 궁중 요리의 정수를 배우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특별 오리 요리 시연과 이유식 특별 강의까지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K&S World Market, Paris Baguette, Deluxe Cleaners(Joam), 내쉬빌 한인회, 연합침례교회 총여선교회에서 협찬했다.
[1부] 시각과 미각을 사로잡은 궁중 요리 시연
강좌 1부에서는 박정희 강사의 궁중 요리 시연이 펼쳐졌다. 강사는 복잡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궁중 요리를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게 쉽게 재해석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구절판(九折坂)의 완성: 여백의 미
가장 먼저 선보인 요리는 한국 전통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구절판이었다.
“옛날에는 구절판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요새는 되게 쉬워요. 꼭 모든 재료를 볶지 않아도 집에 있는 콩나물이나 다른 반찬을 돌려 담아도 훌륭한 구절판이 됩니다.”
박 강사는 준비된 아홉 가지 재료를 두 가지씩 번갈아 가며 담아 구절판을 완성하며,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한식 상차림을 제안했다.
오방색의 향연, 신선로(神仙爐)
이어서 신선로 시연이 진행되었다. 박 강사는 옛 방식보다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선로 기구를 사용하여 밑바닥에 양파 등 채소를 깔고, 그 위에 전과 수육 등 준비된 재료를 보기 좋게 담아내는 방법을 설명했다.
“궁중 요리는 솔직히 얘기해서 참 맛이 없어요. 옛 임금님들이 병이 많아 음식을 조심했기 때문에 싱겁고 심심합니다. 그래서 궁중 요리는 예쁘긴 하지만, 맛은 덜합니다.”
재료를 담는 데 있어서는 ‘오방색(五方色)’을 맞추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하며, 동태전, 붉은색 파프리카, 노란색과 흰색 지단 등 다양한 색깔의 재료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잣, 은행, 대추 장미꽃 등 고명을 얹어 신선로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색깔 있는 밥상, 전주 비빔밥
다음으로 시연된 요리는 전주 비빔밥이었다. 궁중 전통 비빔밥에는 묵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며, 특히 시연에서는 색소를 넣어 곱게 물들인 청포묵을 사용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우리나라 비빔밥은 꼭 묵이 들어가야 우리나라 비빔밥입니다. 궁중 전통 비빔밥이라면 묵을 넣으셔야 돼요.”
밥을 먼저 참기름에 비벼 알갱이가 살아있도록 한 후, 그 위에 다양한 고명을 얹는 것이 비빔밥을 맛있게 하는 비결임을 설명했다. 육회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했지만, 화려한 색깔의 나물들을 배치하고 가운데에 고추장을 얹어 보기만 해도 풍성한 전주 비빔밥을 완성했다.
[2부] 한식의 깊은 철학을 탐구하다
휴식 시간 후 이어진 2부 강의에서는 한식의 역사와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한식의 정의: 밥상과 韓食
박 강사는 한식을 다른 말로 ‘밥상’이라고 칭하며, 땅이 아닌 밥상에 올려놓고 먹는 우리 민족의 양반다운 식문화를 강조했다. 또한, 한식이란 한국에서 재배된 재료를 우리나라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만을 지칭한다고 정의했다.
현대에 와서 한식은 대한민국 음식, 조선 음식(북한), 그리고 K-Food 세 가지로 분류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전하며, 전통 음식, 향토 음식(팔도 음식), 궁중 음식, 반가 음식 등으로 그 범주가 나뉜다고 설명했다.
궁중 요리와 반가 음식
강의에서는 임금이 먹던 ‘구첩반상(九疊飯床)’과 서민이 먹을 수 있는 ‘오첩반상(五疊飯床)’의 차이를 설명하며 조선 시대 엄격했던 식문화 규범을 소개했다. 밥, 국, 장, 김치를 제외한 반찬의 수로 상차림의 격이 나뉘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전쟁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소멸될 뻔했던 궁중 요리가 한희순 상궁과 그 제자인 황혜성 연구가 등에 의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전수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역사를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과학이 담긴 밥상, 오방색과 약상
한식의 아름다운 색채인 ‘오방색(청, 적, 황, 백, 흑)’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오장육부(五臟六腑)’와 동서남북의 기운을 담고 있는 과학적인 철학임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밥상은 그냥 음식을 먹는 밥상이 아니에요. ‘약상(藥床)’입니다. 산나물은 한약에 들어가는 약뿌리에서 나오는 순으로, 모두 약초와 같습니다.”
박 강사는 한국인이 섭취하는 모든 나물과 채소는 몸에 이로운 ‘약’의 개념이며,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음을 역설했다.
최고의 발효 식품: 청국장과 콩나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의 훌륭한 발효 식품에 대한 설명이었다. 박 강사는 된장, 고추장을 넘어 건강에 가장 좋은 발효 식품으로 청국장을 꼽았다.
“일본의 낫토는 한 가지 균만 투입하지만, 우리나라 청국장은 지푸라기 속 균들과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12가지 균을 가집니다. 그래서 냄새는 나지만 몸에는 청국장이 훨씬 좋습니다.”
또 다른 최고의 음식으로는 콩나물을 언급하며, 콩나물이 겨울철 비타민 B, C를 보충하고 숙취 해소에 탁월하며, 끓여도 영양소의 50%가 남아있는 열에 강한 식품임을 설명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이유식 강의
강좌 말미에는 육아를 하는 엄마와 할머니들을 위한 이유식 특별 강의가 짧게 진행되었다. 박 강사는 생후 36개월까지 아기에게 설탕과 소금을 먹이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소금과 설탕을 먹이면 아기가 발달을 안 해요. 채소와 과일에 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양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유식을 먹일 때 스스로 집어 먹게 하세요. 양손 사용이 IQ 발달에 첫 번째입니다.”
KAWA USA 테네시지회는 이번 강좌를 통해 한식의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선 그 깊은 정신과 철학을 공유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박정희 강사의 열정적인 강의에 감사를 표하며, 전통 한식의 보급과 계승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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