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이재명·트럼프 임기 겹치는 4년, ‘악마의 저주’ 풀 절호의 기회”
-변화된 정세 속 ‘속도 조절자’로서 실용적 외교 전략 필요
-청년 세대의 통일 무관심, 체험·감동 기회 제공 못한 기성세대 책임

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24일 열린 KAPAC 2025 추계포럼에서 “한반도는 분단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국면을 맞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겹치는 향후 4년이야말로 한반도 ‘악마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고 밝혔다.

김 전 처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가 겹쳤던 1998~2000년이 유일하게 한미 정상이 코드가 맞았던 시기였다”며 “그 이후 오바마-이명박 정부를 포함해 한미 간 정책 공조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호의적인 발언을 지속하는 것은 기존의 한반도 전략을 재조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이 겹치는 지금이야말로 과거 정부들이 이루지 못한 남북관계 진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또 “한국이 이제 ‘피스메이커(Peacemaker)’에서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서 ‘운전석’을 넘겨받았다면, 2025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려준 셈”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통일을 포기하고 남북을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것은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제 남한은 한반도의 ‘속도 조절자’로서 변화된 정세에 맞는 실용적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처장은 “청년 세대의 통일 무관심은 피로감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성세대가 체험과 감동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책임이 더 크다”며 “역사는 피와 땀만이 아니라 체험과 감동으로 진전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마지막으로 “북한은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힘을 키워 국제적 장벽을 넘겠다’는 노선으로 전환했다”며 “내년 초 예정된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력 강화 성과를 과시하며 새로운 대외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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