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국집회에서 윤석열 체포와 파면 촉구
-전 세계 교단, 한국 민주화를 위한 연대 서신
-외신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도 집회 보도
지난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애틀랜타 둘루스 쇼티 호웰 공원에서 애틀란타행동 주최로 시국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령 해제, 국민의 힘당의 탄핵투표 불참으로 인한 탄핵소추안 폐기와 재투표와 통과라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재외동포들은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내란 수괴 즉각체포’,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호와 더불어 참여자들의 진심 어린 발언으로 채워졌다.
장유선 케네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시국집회는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호로 시작하여, 애틀란타 세사모 하영선 씨의 ‘재외동포 시국선언문’ 낭독, 피켓 구호 외치기, 자유 발언,사진촬영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내란수괴 즉각체포”, “불법계엄령을 규탄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피켓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라는 구호와 참석자들이 만들어 온 피켓 문구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세계 어디에도 군홧발과 총칼이 필요한 나라는 없다.” 구호를 함께 외쳤다.
12월 5일, 4.16해외연대를 포함한 세월호 관련 4개 단체가 작성하고 2만여 명이 서명한 ‘재외동포 시국선언문’에서는 윤석열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헌법 위반에 해당하는 내란죄로 규정하며, 그의 탄핵과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언문은 또한 ‘민중과 역사를 배반한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각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배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조지아 평화 포럼 임춘식 공동대표는 “11일 동안 잠을 설쳐 아내는 감기에 걸렸다. 이번 사건을 통해 지도자를 잘못 선택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명확히 깨달았다. 2030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핵이 되었으니 기쁘다. 참여하신 분들에게 축하드린다. 이제 시작이니, 체포되고 대통령이 새로 탄생할 때까지 기도하고 현장참여하여 끝을 맺을 때 축하파티 했으면 좋겠다”라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조지아평화포럼 김우정 씨는 “정신이상자가 술을 먹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스스로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전 세계 기독교 에큐메니컬 진영의 연대 메시지가 함께했다.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의 김진양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요청으로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개신교개혁교회, 성공회, 정교회 등 전 세계 주요 교단이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연대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의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열정이 국제사회에 감동을 주었다며, 평화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선호 전 조지아평화포럼 공동대표는 “근본 원인이 분단체제다.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무리들을 한켠으로 밀어내고 영원한 평화가 한반도에 오기를 바란다. 더이상 비극을 만들지 말자. 애틀란타 평화행동을 만들어 애틀란타가 선도적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지아평화포럼 여주은 씨는 “586세대 막내인 저는 저희가 세상을 구한 줄 알았는데 다시는 전두환 같은 독재자가 안나타날 줄 알았다. 대대로 보수인 둘째 형부가 방첩사 장군 출신인데, 가족단톡방에 계엄이 뜨자마자 ‘미친놈일세’라고 올리셨다. 김건희가 OB에 전화를 한다는데 OB들 안 움직인다. 대한민국 군대는 불법적인 명령에 안움직인다. 대한민국 군대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하는 것을 보고 고구마 500개 먹은 답답한 마음으로 집에 있다가 신문을 보고 집회를 찾아왔다”는 65세 박정미씨는 “젊은 사람들이 나와서 축제처럼 페스티벌하면서 탄핵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계엄해서 부끄럽긴 하지만 집회 문화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는 것을 보고 감사했고, 사이다 먹은 듯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한 동포는 “이민생활만으로도 힘든데, 주말에 여기와서 개고생 중이다. 집회를 재미있게 하는 젊은 사람들을 보고 저분들이 있어서 계엄을 막는구나 생각했다. 윤석열은 국민을 못 이긴다.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출신 한 동포는 “40세 까지 고민 없이 1번을 찍었다. 이명박도 찍었다. 세월호참사를 겪으며, 박근헤 탄핵을 거치면서 부모님과 갈라섰다. 세월호 때 부모의 인터뷰를 들었다. 침몰했는데 구해주겠지 생각했는 모두 사망했다. 갈아입혀줄 옷 챙겨서 진도를 향했다는 인터뷰를 듣고 환골탈태했다. 집안에서 좌파로 찍혔다. 집회 처음 나왔는데 감사드린다.”고 했다.
버지니아대학교 사회학과 사회적기억을 연구하고 있는 92년생 박사과정생은 “처음 계엄 뉴스를 봤을 때, 계엄은 근현대사에서 배웠는데, 그 개념을 잘못 알고 있나 싶었다. 한국 사람들이 집회도 나가고 운동하고 겪어 나가시는 것을 보면서, 예전에 피를 흘리신 분들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또다시 계엄이 왔지만, 되풀이되지는 않는구나, 선배 세대분들이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시고 책으로도 만들고 영화로도 만들고 계속 이야기해 왔으니까 우리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있구나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30대 박사라 씨는 부모 세대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의 중요성과 역사를 되새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한 소시민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켜온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현재의 정치적 선택들이 역사에 부끄럽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세대에게 민주주의를 잘 물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경험이 역사 속 의미 있는 한 장으로 남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뷰포드에 거주하는 차선애 주부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K방역으로 전세계에 알려져서 자긍심을 가졌었다. K컬쳐나 K드라마 너무 재밌더라는 이웃의 평가를 들으면서 모국에 대해 자긍심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국격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계엄령 난 순간부터 잠을 못자고 뉴스를 보는데, 온국민이 집회 나와서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다. 아이들과 정치이야기를 해오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말했다.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피켓을 들고 온 세 아이의 엄마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교수님들로부터 질문을 받으며 윤석열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 가결이 국민의 힘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강조하며,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싸움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판관들이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에 참여한 청년 세대의 높은 시민 의식을 확인하며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 동포로서 조국의 안위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집회를 마치며 참여자들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여 탄핵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참여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부터 노인세대를 아우르는 집회는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날 집회는 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AJC) 신문에 의해 취재, 보도되었다. AJC는 2023년 한국에서 최고 흥행작이었던 영화 <서울의 봄>(영어 제목: 12.12: The Day)이 1979년 계엄령 당시의 군사반란을 다룬 작품임을 소개했으며,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기사 말미에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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