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 해외 동포들과 유가족 온라인 추모식 개최
-유족들과 희생자들 추모하며, 잊지 않고 연대 약속
-특조위가 진상조사 철저히 하고 책임 명확히 하면 2심 결과 달라질 것

 

2024년 10월 27일 오전 7시(한국 시간)와 10월 26일 오후 6시(미 동부 시간),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해외 동포들이 유가족과 함께 온라인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모식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4.16 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스프링 세계시민연대가 주최했다.

추모식에는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프랑스, 한국 등에서 70여 명이 참석하였다. 김미라 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참석자들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묵념을 했다. 이후 최영균과 염동규(연대를 위한 미시간 한인들) 씨, 임남희(샌프란시스코 공감) 씨의 추모사가 이어졌으며, 스프링 세계시민연대의 김현정 씨가 이문재 시인의 추모시를 낭독하였다. 이어 유가족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추모식에는 고 최유진 씨 아버지 최정주 씨, 고 신애진 씨 아버지 신정섭 씨와 어머니 김남희 씨, 고 이상은 씨 어머니 강선이 씨와 이모 강민하 씨, 고 정주희 씨 아버지 정해문 씨, 고 최혜리 씨 어머니 김영남 씨, 고 임종원 씨 아버지 임익철 씨, 고 최보람 씨 고모 최경아 씨가 참석했다.

이미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서울경찰청 관계자들이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인파 관리에 대한 의무가 없다는 법원의 해석을 받았으며, 경찰이 상황을 보고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 소극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유죄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으며, 피해자들의 의견서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미현 실장은 현재 검찰이 항소를 진행 중이며, 새로운 증거나 법리를 통해 책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조사위원회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을 명확히 한다면, 2심에서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 최유진 씨의 아버지 최정주 씨는 “유진이가 처음에는 음원 발매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진이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휴학 중에 있었으며, 그의 재능에 대해 “아빠로서 대견하고 이쁘다”고 평가했다.

최 씨는 “Love Me Right”와 “Off Course”라는 제목의 유진의 두 곡이 멜론에 올라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진이가 예명 ‘AKI 아키’로 활동했으며, ‘아키’는 일본어로 가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Love Me Right 제목을 보면 유진이가 사랑을 제대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그의 음악이 나이대의 생각과 자존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이상은 씨의 어머니 강선이 씨는 “사회자께서 온라인 추모에 참석한 해외 동포들의 힘이 크지 않다고 하셨지만, 저희 유가족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시고 공감하며 연대해 주신 덕분에 이 시간을 견뎌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세계 각국에서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고 임종원 씨의 아버지 임익철 씨는 “전 세계에서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연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그는 “어제 시청 앞 광장에서 추모제를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남은 길이 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 신애진 씨의 아버지 신정섭 씨는 “이태원 참사는 26명의 외국인 희생자가 있었던 국제적 참사”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앞으로 5년, 10년 뒤에는 이태원 참사가 국제적 재난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해외동포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를 널리 알려줄 것을 부탁했다.

신애진 씨의 어머니 김남희 씨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아이는 항상 사랑스러운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최근 진행된 사진전에서 애진이의 새로운 모습을 친구들 통해 알게 되었고, 과거에 친구들이 학교 급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집으로 몰래 나와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부모로서 아이들과의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 정주희 씨의 아버지 정해문 씨는 “159명의 별들이 언젠가는 반짝이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확신했다. 그는 “둘째 딸인 주희는 성격이 좋고 독립적인 추진력이 강했다”고 소개하며, 유년 시절부터의 다양한 경험을 회상하였다. 주희는 초등학교 시절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려 할 때 아파서 수술을 했지만 고통을 잘 견뎌냈고, 중학교 시절에는 문화 체험을 위해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며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주희는 강남에서 미대에 진학해 의상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정 씨는 “사랑하는 딸을 기억하면 항상 눈물이 난다”며, “이런 참사가 다시는 없도록 함께 예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최혜리 씨의 어머니 김영남 씨는 “몸이 좋지 않아 간단히 목소리로 인사드린다”며,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모인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이상은 씨의 어머니 강선이 씨는 딸 상은이에 대해 “상은이는 항상 잘 웃는 아이였고, 그녀의 독특한 웃음소리는 주변 사람들까지 함께 웃게 만들었다”며, “그녀는 나에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라고 회상했다. 강 씨는 맞벌이를 하던 부모로서 상은이가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늦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함께 삼시 세끼를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건축학개론을 즐겨 보던 상은이는 결혼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던 것을 언급했다. 강 씨는 딸이 명동 성당에서 결혼하고 싶어 했던 사실을 덧붙이며, 이러한 소중한 기억들이 있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임종원 씨의 아버지 임익철 씨는 아들이 “다재다능하고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했다”며, 중고등학교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사실을 전하였다. 또한 종원이가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하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취미를 즐겼고, 집에는 디제잉 기계와 록밴드에 심취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종원이가 “친구들은 자신을 인정해주지만 아버지에게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칭찬을 아끼고 있었음을 고백하였다. 임 씨는 “종원이가 듬직하다는 것을 느꼈고 믿고 의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6월에 분향소를 실내로 이전하며 서울시에서 제공한 공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간은 우수한 조건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11월 2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임대 기간 제한으로 인해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 중이며, 광화문 광장 인근에 다른 실내 공간으로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공간에서도 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동포들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현 공동상황실장은 JTBC 뉴스 보도에서 특조위 활동 기간이 내년 9월까지라고 잘못 전해진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의 시행령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별법에 조항을 명확히 설정했다고 설명하며, 특조위 조사 기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조사 개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특조위의 시행령이 행안부와 협의 중이며 이 과정이 몇 개월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위해서는 조사관 채용과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초에 조사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실제 특조위 활동 기간은 내후년 초까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특검 요구권이 없다고 해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필요 시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켜 특검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권 논의가 어렵지만, 조사 자체가 잘 이루어지면 후속 조치로 기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 최유진 씨의 아버지 최정주 씨는 해외에 있는 이들이 이태원 참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연대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자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료를 통해 참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태원 참사를 단순히 일반화하지 말고, 각 희생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희생자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그는 어제 하림이가 부른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하림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했다. 하림이의 SNS에서 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최 씨는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들은 “오늘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우리의 연대가 더욱 단단해졌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사를 기억하고 그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159명의 희생자들이 겪은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노력에 모든 이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촉구했다. 추모식은 참석자들의 인증샷을 찍으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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