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어머니들, 간담회에서 국제적인 연대 지지 호소
-조선학교 지속될 수 있는 배경에 어머니들의 헌신있었다
-학교재정 돕기 위해 김치판매, 학생들 식사 지원도
-조선학교 처우 개선 요청서 시의회에 지속적으로 제출
미주 지역의 우리학교와 함께하는 동포모임(우함동)에서 주최한 조선학교 어머니들과의 간담회가 미 동부 시간으로 6월 4일 오후 9시에 줌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이용식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우함동 대표인 양현승 목사는 “이번 간담회가 조선학교 어머니회와 우함동의 교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재일동포 3.5세로 재일본조선인 인권협회 사무국 성원이며, 2019 유엔 어린이 권리위원회 일본심사 조선학교 어머니 대표단 단장을 역임한 송혜숙 강사의 “공적지원 지급에서 조선학교가 제외된 경위와 어머니회 활동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강의가 이어졌다.
송혜숙 강사는 조선학교 탄압의 시작은 해방 직후로 돌아간다면서, 조선학교가 일본의 식민지 통치 결과 일본에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에 일본이 조선학교와 민족교육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다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기 뿌리와 관련된 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은 1945년 해방 후 국어강습소로부터 시작한 조선학교를 1948년에는 조선학교 폐쇄령, 1965년에는 조선학교를 각종학교로 인정하지 말라는 문부성 지시가 있었지만, 재일동포 1, 2세들의 노력으로 1968년에는 조선대학교가 인가되었고, 1970년부터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조선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2002년 이후에는 민족교육, 조선학교에 대한 탄압의 새 단계가 시작되었는데, 2010년부터 조선학교가 고교무상화에서 배제되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의 보조금 지급이 정지되거나 삭감되었다.
일본은 2019년 의무교육 전 어린이들에게 유아시설 보육료를 지원하는 유보무상화제도에서도 조선학교를 배제시켰다.
조선학교 어머니들은 일본 내에서 조선학교 차별금지 시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유엔을 방문하여 조선학교 학생들과 민족교육에 대한 차별시정을 국제사회에 알리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1년에는 조선유치원에도 일본 정부가 설계한 지역육아 지원제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조선학교 보호자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정부에 의해서 지원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송혜숙 강사의 강의 이후에는 히로시마, 홋카이도, 사이타마현, 효고현 어머니들의 활동 소개가 이어졌다.
히로시마 어머니회 A 씨는, 어머니들이 재정사업을 위해서 김치판매 사업을 하고 있으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식사 지원, 도서실에서 책 읽기를 통해 교육에 참여하고, 운동회, 문화제 등의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홋카이도 어머니회 B 씨는, 삿포로시 중심부에서 어머니들이 고교무상화제도 적용을 요구하는 Standing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우리학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우리학교, 일본지지단체, 어머니회의 연대서명을 받아 해마다 삿포로시에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삿포로시 의원과 어머니들의 좌담회도 갖고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 권리 보장을 부탁했으며, 학생들을 위해 오락모임도 기획하고, 학교재정을 돕기 위해 김치판매도 하고 있다.
사이타마 어머니회 C 씨는, 어머니회가 재정사업을 위해서 여러 판매 사업을 하고 있으며, 권리 투쟁을 위해서 시정청에 찾아가서 호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학생들에 대해 급식 지원, 학교 잔디 깔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효고현 어머니회 D 씨는 외국인학교 유치원에 대한 구제 조치를 요구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2019년에 다카라즈카시와 이따미시 시장에게 요망서를 제출했고, 2020년에는 다카라즈카시와 이따미시에서 청원서가 채택이 되는 성과도 얻었다. 그러나 해마다 줄어드는 학생 수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걱정을 토로했다.
조선학교 어머니들은 조선학교를 위한 여론형성이 어렵다면서, 세계에 있는 한인들과 연대하는 오늘 같은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연대하여 조선학교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미주동포들은 올해 미주 지역에서 조선학교 차별금지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며, 미주 지역 학생들과 조선학교 학생들과의 편지 교류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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