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학생들도 ‘삼성 노동권 침해 규탄’ 외친다
-삼성의 노동자 학대와 부끄러운 무노조 정책 비판
-10월 25, 26일 이틀간 ‘삼성을 규탄하는 48시간 행동’ 예정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외신 브리핑을 진행할 엔젤라 하 앵커입니다.

오늘 외신 브리핑에서는 “삼성의 노동권 침해에 맞서 싸우는 영국 학생들의 투쟁”을 보도한 영국의 독립 언론 ‘브라이트 그린’에 보도된 8월 31일 자 기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브라이트 그린’은 급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운동과 녹색 운동을 지향하는 독립언론 매체입니다.

기사는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삼성을 규탄하는 48시간 행동’을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번화가에서 시위가 열릴 예정이며, 학생들이 삼성의 끔찍한 노동권 침해와 무노조 정책으로 곤경에 빠져 있는 삼성 노동자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범죄 혐의가 추가적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은 최근 몇 주 동안 뉴스에 지속적으로 등장했으며, 때마침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 폰은 삼성에게 좋은 시선 전환 거리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점에서 간과되고 있는 중요한 사람들은 바로 삼성의 노동자들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사는 계속해서, 셰르파(Sherpa)와 액션에이드 프랑스(ActionAid France)라는 두 개의 노동인권 단체가 삼성이 자신들이 노동권에 대한 책무를 다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2019년 6월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들 NGO 단체들은 삼성이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한국에서 16세 이하의 어린이를 고용한 것만으로도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동노동만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은 가혹한 노동시간을 강제하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양립할 수 없는” 수준의 숙소를 제공한 혐의로 고발되었다고 했습니다.

‘브라이트 그린’은 이어서, 백혈병 또는 림프암으로 고통받는 삼성 노동자들과 그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 유가족들이 작업환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삼성에 작업환경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8월 초에 한국 법원은 삼성이 작업환경보고서의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이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정의로운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사는, 또한 핵심 노동권이 어떻게 침해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마치 부패와 아동 노동, 초과 노동 강요와 독성 화학물질의 노출, 그리고 열악한 숙소로는 충분치 않다는 듯, 삼성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가혹한 무노조 정책에 의해 더욱더 탄압받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결사의 자유 혹은 노조 결성의 자유는 노동자들에게 ‘보다 적정한 임금과 개선된 노동조건 그리고 차별과 괴롭힘의 종식 같은 직장 내 변화를 위한 집단 교섭’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이 기본적인 권리가 없다면, 삼성의 노동자들은 착취와 학대의 악순환에 갇히고 경영 개선을 위한 요구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삼성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시도한 노동자들은 휴대폰 도청이나 위협을 당했을 뿐 아니라 협박을 목적으로 한 미행까지 당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무노조 정책은 삼성이 직접 고용한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자 산업 전반에 스며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삼성은 자기 회사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허용한 공급자에게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이는 글로벌 전자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도급업체와 하청업체 망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을 규탄하는 48시간 행동’은 학생 활동가 단체인 People & Planet이 조직하고 있는데요.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서 이들 학생들은 삼성의 지속적인 노동자 학대와 부끄러운 무노조 정책을 알리고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번화가로 나갈 것이라며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화면에 나가고 있는 이메일(sweatshopfree@peopleandplanet.org)을 통해 문의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권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회사설립 이후 80년 동안 고수해온 삼성의 무노조경영은 반헌법적 인권탄압과 불법적인 노조파괴 범죄를 통해 지켜져 왔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그 악명을 떨치고 있는 부끄러운 이름입니다. 노조를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으로부터 납치 감금 협박 폭행 고소·고발 구속 해고 간첩 누명 성추행 누명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인권유린과 폭력을 당하고 가족들까지도 회유와 협박과 폭력을 당한 한 해고노동자가 24년 동안 복직투쟁을 벌이다 강남역 철탑 위에 올라 55일 단식을 하고 9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자신들의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대책위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삼성규탄 행동을 조직하고 있는 이 활동가 단체에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삼성 무노조경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외치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김용희 씨의 투쟁을 알리고 지지와 연대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인데요. 김용희 씨를 철탑 위에 그대로 방치해 두고서 우리는 과연 추석다운 추석을 보낼 수 있을까요? 오늘 외신 브리핑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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