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에서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외쳐
-LA 태극기 부대 “평화협정 안 돼” 외치며 방해
-애틀랜타에서는 조지아주 하원 의원 세 명, 상원 의원 한 명 참여
한국전쟁 정전협정 66주년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보스턴,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베를린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7일 오후 3시, 윌셔/웨스턴 광장 건너편에서 종전 촉구 집회가 열렸는데요. 집회에 참여한 김미라 씨는 ‘올해 66주년을 마지막으로 내년에는 67주년 집회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집회가 예정된 장소에서 태극기 부대가 1시간 전부터 광장에 자리를 잡은 관계로 시위대는 건너편으로 이동해 집회를 했는데요. 이들은 확성기로 평화협정은 안 된다고 외치는 등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어서 저녁 6시에는 컬버 시티(Culver City)의 세풀베다 피스 센터 ( Sepulveda Peace Center) 에서 <Women And Peace With North Korea>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세계 여성들의 네트워크인 위민크로스 DMZ 창시자이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 의회를 움직이고 설득하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크리스틴 안(Christine Ahn) 씨와 NGO 활동가로서 10년 이상 북한에 거주하며 발달 장애 아동들의 특수교육을 돕는 등 다양한 인권운동을 해온 죠이 윤(Joy Ellen Yoon)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죠이 윤 씨는 특히, 북한에 살면서 불치병과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는데요. 북한의 의료 현실이 매우 낙후되어 있는 데다 평양이 아닌 외곽 지역은 훨씬 열악한 환경이라서, 아이들이 불치병이나 난치병에 걸리게 되면 고통을 주지 말고 빨리 세상을 떠나게 하는 게 낫다는 의사들의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이는 그 의사들이 비인도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 합니다.
죠이 윤 씨는 또한, 걷지 못하던 시골 지역 아이가 오랜 치료 끝에 걸어서 퇴원하게 되었을 때 ‘당신 같은 의사가 되어 나 같은 아이들을 치료하고 싶다’고 말한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아이가 지금은 걸어서 학교에 다니면서 의사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가 심각해지면서 단순한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NGO들도 특별한 여권을 받아야 하고, 금속이 포함된 모든 의료기구에 대해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UN 제재와 미국 제재, 여행 금지와 같은 많은 제재들이 그간 계속되어오던 인도주의 활동을 지연시키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대북제재가 왜 해제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통해 한반도의 전쟁을 끝내고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27일 정오, 백악관 앞에서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주관으로 워싱턴시민학교와 미국인 평화단체들인 코드 핑크(Code Pink), 베테랑스 퍼 피스(Veterans for Peace), 비얀드 더 밤(Beyond the Bomb) 회원들과 개인 30여 명이 참여한 시위가 있었는데요.
사회를 본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회장은 “66년째 비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전쟁의 정전 상태가 하루빨리 종전, 평화협정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비핵화, 군축, 남북관계 정상화를 포괄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설립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습니다.
주한미군 출신 재향군인 엘렌 바필드(Ellen Barfield) 씨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여성평화 단체 위민크로스 DMZ 회원으로 비무장지대 행사에 참여했던 콜린 무어(Colleen Moore) 씨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뜻을 같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보스턴에서는 7월 27일 Massachusetts Korea Peace Campaign (MAKPC) 주최로 매사추세츠주 로웰시 다운타운에서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지지 서명 홍보 행사를 벌였습니다. 각국의 문화와 음식이 어우러지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반응과 지지를 얻었으며, 의원들에게 종전과 평화협정 지지를 촉구하는 엽서에 30여 명의 지역 유권자 서명도 받았습니다.
애틀랜타에서는 7월 27일 토요일 오전, 조지아주 하원 의원 세 명(샘 박, 김 스초필드, 브렌다 로페즈 로메로)과 상원 의원(글로리아 버틀러) 한 명을 포함하여 70여 명의 미국인과 한인들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모여서, 정전 66주년을 맞아 왜 한국전쟁을 끝내야 하는지, 왜 평화가 중요한지, 시민으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행사는 리제너레이션무브먼트(Regeneration Movement), 애틀랜타 세사모 등 지역 풀뿌리 단체들의 연대체인 조지아한반도평화캠페인과 여성평화 단체들의 연대체인 Korea Peace Now 공동 주최로 열렸습니다. 김종대 리제너레이션무브먼트 공동대표의 진행과 장유선 케네소 대학교수의 패널토론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이현정 위민크로스DMZ 조직위원은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해서 북미 간 첫 핵위기를 거쳐 싱가포르와 하노이,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1, 2, 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북미 간 입장차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샘 박(Sam Park) 의원은 종전과 세계평화를 마련할 수 있는 민주당의 플랜으로, 로 카나 의원 등이 발의한 종전 결의안인 HR. 152 통과를 위해 힘쓸 것, 유권자들은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센서스에 참여함으로써 의원들을 움직일 것, 2020년 선거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 등을 제안했습니다.
7월 26일 베를린에서는 교민과 현지인 약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평화통일 길놀이 행사가 있었습니다. ‘길놀이’에는 김덕수 사물놀이와 베를린의 공연 공간 ‘우파 파브릭’의 공연팀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부터 포츠다머 플라츠의 통일정자까지 행진했습니다.
한편 온라인 행사도 열렸는데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Peace Treaty Now-PTN)는 7월 27일 토요일 미 동부 시간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전 세계 해외동포들이 한국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함께 촉구하는 #EndKoreanWar 트위터 행아웃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아웃은 #EndKoreanWar 란 해시태그를 사용해 서로 대화와 응원을 함께 나누는 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미 하원의 한국전쟁 종식 촉구 결의안 #HR 152를 홍보하고 의원들에게 공동발의 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집회”로서의 역할도 했습니다. Socialert.net 통계에 따르면 이날 행아웃은 백만이 넘는 노출수(Impressions)를 기록했으며 70만에 가까운 트위터리안에 전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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