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엔젤라 하 앵커입니다.

크리스마스, 가족과 함께 잘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스인 25일, 세계 기록을 세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한국 사회에 부끄러움으로 남을 기록입니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 409일, 두 명의 파인텍 해고노동자가 75m의 좁은 굴뚝에 올라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면서 남긴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3년 전에도 고공 농성을 벌인 바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은 당시 고공농성 408일이라는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세우면서 공장 정상화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의 약속을 받아냈었죠. 그러나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다시 고공 농성을 해야만 했고, 2018년 크리스마스에도 가족과 함께하기는커녕, 다리를 펴고 누울 수도 없는 좁은 굴뚝 위에서 농성 409일째를 맞으며 결국 자신들의 세계기록을 또다시 경신하게 되었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박근혜 정권 때 세웠던 고공농성 408일 기록을 문재인 정권에서 갈아치웠다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입니다. 결국 ‘노사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는 지난 두 보수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파인텍 노동자들은 정부의 대응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투쟁사업장은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해결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409일 동안 노동자들이 굴뚝에 있었다는 건, 결국 정부가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의지가 없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죠.

결국은 시민사회가 파인텍 문제의 연내 해결을 위해 희망버스 운동 등 강력한 연대 행동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농성 410일째인 오늘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는데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파인텍 노사가 종교계 중재로 27일 교섭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날 교섭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등에서 종교계 인사 세 명이 참관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엔 노사 간 합의가 제대로 지켜져서 노동자들이 하루속히 지상으로 내려와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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