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 피해자 배·보상 및 국제적 인식 확대 위해 노력하는 전용진 사무처장
-노근리 유네스코 등재 및 미국 역사 교과서 수록, 국제 콘퍼런스 추진
-베스트셀러 작가 에릭 윌슨, 할리우드 프로듀서 매트 브론리위, 노근리 방문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에서 피란민 수백 명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000년대에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여전히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JNC TV 조부경 앵커는 노근리 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을 주도하는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의 전용진 사무처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전 사무처장은 “노근리 사건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하고 사과까지 한 사건으로, 이를 교육과 홍보를 통해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2010년 설립된 이후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올해에는 특히 미국 교육 현장에서 사건을 알리기 위한 교육 자료 제작과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전 사무처장은 “처음에는 노근리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속적인 설명과 설득을 통해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공감하게 됐다”며 “그 결과 지난 6월 미국 역사 교사 33명이 자비로 한국을 방문해 노근리 평화공원을 견학하고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10월에는 신희경 전 내쉬빌 한인회장의 주도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에릭 윌슨(Eric Wilson)과 할리우드 프로듀서 매트 브론리위(Matt Bronleewe)가 노근리를 방문했다. 이들은 사건의 역사적 의미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향후 작품을 통해 이를 알리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계기로 노근리 사건의 국제적 인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전 사무처장은 “2025년을 맞아 미국에서 노근리 사건을 주제로 한 국제 컨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충청북도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역사 교사 연차 총회에 참석해 UN 참전 22개국의 역사 교사 대표들을 만나 노근리 사건의 중요성을 설명했으며, 이들과 협력하여 교과서 수록 및 교육 자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 사무처장은 “케네디 재단과도 협력하여 노근리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근리 사건의 중심지였던 노근리 쌍굴다리는 1934년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구조물로, 전쟁과 강제노역의 아픔이 서린 장소다. 전 사무처장은 “이곳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한 데 이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건의 진상을 입증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몇 년 내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사무처장은 “현재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은 가해자인 미군을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며 “미군 참전비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희생자의 아픔을 넘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자료 개발을 확대하여 UN 참전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노근리 사건을 알리고,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 사무처장은 또한 “미국은 2001년에 노근리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며, 피해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국가로부터 적절한 배·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중 발생한 대표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조사와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드문 사례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이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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