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언론계와 한인 사회의 큰 별, 이선명 언론인 별세
-박정희 3선 개헌 반대 프랑카드 내걸고 강연회 개최하다가 연행도
-국제 언론 활동과 한인 사회 크게 기여
-장례식은 9월 26일 메릴랜드 벧엘교회에서 열릴 예정
워싱턴 D.C. – 미주 언론계와 한인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선명 언론인이 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의 한 요양원에서 2024년 9월 16일 오전 10시 숙환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이선명 언론인은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전공한 후 1964년부터 1979년까지 국내외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코리아 헤럴드에서 정치부 기자로 경력을 시작한 후, 동화통신사에서는 기자 겸 편집부 차장으로 일했으며, 런던 데일리 미러의 서울 특파원과 코리아 뉴스 서비스의 파리 및 런던 특파원으로서 해외에서 활약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는 프랑카드를 내걸고 강연회를 개최하다가 연행된 후, 그는 해외 특파원으로 발령을 받게 되었다.
1980년대부터 이선명 언론인은 미국으로 이주해 프리랜서 통역사, 번역가,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며 다수의 언어 서비스 및 미디어 기관과 협력했다. 특히 미국 이민 법원과 연방 및 주 법원의 통역사로서 법률 분야에서 기여했으며, 국립보건원(NIH), 존스홉킨스 병원, 조지타운 대학병원 등 주요 의료 기관에서 의료 통역을 담당했다.
이선명 언론인은 또한 PBS와 ABC 방송의 자문역으로서 정치 및 사회 이슈에 대한 분석과 견해를 제공했다. US News의 편집장과 코리아 프레스 인터내셔널(KPI) 워싱턴 특파원으로서 활동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포럼과 한올신문 등 여러 매체의 편집장으로서 한인 사회와 언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함석헌 사상연구회와 함석헌 평화센터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문학과 저술 활동에도 헌신했던 그는 다수의 저서와 번역 작업을 통해 한인 사회와 국제 사회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트로이 목마』(2010), 『가인의 후예들』(2003), 『한국 이민자의 서사적 이야기』(1995) 등이 있으며, 번역작으로는 『동방에서 온 씨앗』(1971)과 문선명 총재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2009)이 있다.
이선명 언론인의 이러한 활동은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 언론계에서도 인정받아 메릴랜드 주로부터 주지사 표창을 받았고, 미국 법무부로부터 연방 법원 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한국 인권 연구소로부터 한국 민주화 기여에 대한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그는 범아시아 연합회 공동 의장, 한반도 통일을 위한 범국민 연합 미주지역 공동 의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또한 아시아 기자 협회 미주지역 사무총장으로서 언론 자유를 지지하고, 미주 한인 사회의 단결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이선명 언론인은 지난 40여 년간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함께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용기와 헌신은 미주 한인 이민자들과 사회에 큰 귀감이 되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며 가족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은 2024년 9월 26일 목요일 오후 4시,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에 위치한 벧엘교회(Bethel Korean Presbyterian Church: 3165 St. Jones Ln, Ellicott City MD 21042)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버지니아 폴스 처치에 있는 고향동산(National Funeral Homes & National Memorial Park: 7428 Lee Hwy, Falls Church VA 22042)으로 정해졌으나, 장지 안치 날짜는 장례식과 다르며, 유족 측에서 확정된 후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조문을 원하는 이들이 유족 대표인 조창훈 씨(703-629-8563)에게 문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함석헌 사상연구회와 함석헌 평화센터가 주최하는 추도식은 9월 28일 오후 12시 30분 윌리암 조 평화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포스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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