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 요구 및 환경 재앙 경고
-일본, 앞으로 30-40년간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계획
-일본 어민들, 2023년 유엔 해양법 위반 혐의로 도쿄전력 소송 제기
-버클리 시의회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중단 결의안 부결..일본 정부 개입 폭로
2024년 8월 17일(미국)과 18일(일본), 태평양, 일본, 미국의 시민 단체들이 이 환경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추가 방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웨비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는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 및 연합국 워킹 그룹(Affected Communities and Allies Working Group), 원자력 폐기를 위한 히로시마 연합(Hiroshima Alliance for Nuclear Weapons Abolition,HANWA), 카쿠와카 히로시마(Kakuwaka Hiroshima), 핵무기 폐지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 (Manhattan Project for a Nuclear-Free World), 마샬제도 교육 이니셔티브(Marshallese Educational Initiative), 반핵 행동단체(No Nukes Action), 핵 시대 평화 재단(Nuclear Age Peace Foundation), Nukewatch, Reverse The Trend 등 다양한 국제 단체들의 공동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웨비나는 HANWA의 가와노 유키요 씨와 Oregon Hanford Cleanup Board의 로라 펠드만 씨가 진행했다.
2023년 8월 24일, 도쿄전력(TEPCO)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130만 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현지 및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조치로, 일본 정부와 TEPCO는 앞으로 30~40년 이상 이 방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원전 사고가 일어난 시점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았고, 이후 쓰나미가 비상 발전기를 파괴하면서 냉각수가 방사성 물질과 섞이게 되었다. 이 오염수는 녹아내린 핵연료와 지하수, 빗물이 혼합된 물로, 손상된 원자로와 터빈 건물로 흘러들어가며 발생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 오염수에서 64종 이상의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었음을 인정했으며, 여기에는 삼중수소와 탄소-14가 포함되어 있다. 2021년 보고서에서 정부는 삼중수소와 탄소-14는 고도 액체 처리 시스템(ALPS)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다른 방사성 물질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2023년 9월과 11월, 일본 주민 363명과 어부들이 TEPCO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TEPCO가 유엔 해양법 협약과 일본의 기본 환경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현 나카시에 거주하는 야타베 유코 씨는 우리가 미래 세대와 다른 생명체, 그리고 다른 국가의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가해자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오염수 방류를 멈추길 원한다고 전했다.
Friends of the Earth Japan(FoE Japan)의 미츠타 칸나 씨는 재처리된 ALPS 오염수에 얼마나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며, 도쿄전력(TEPCO) 역시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바다로 방출되었는지 전체 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경우에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규제 기준치보다 약 2만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저에 방사성 물질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에 대한 측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7차 방류가 시행되었으며, 도쿄전력(TEPCO)은 방류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방사성 물질이 계속 방출됨에 따라 누적 방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누적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삼중수소 8.8조 베크렐(Bq), 스트론튬-90 2,200만 베크렐, 요오드-129 9,600만 베크렐, 세슘-137 2,200만 베크렐에 달한다.
웨비나 참가자들은 이러한 방사성 물질의 누적 방출이 장기적으로 해양 환경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한편,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히로시마 청소년 행동’ 단체인 ‘카쿠와카 히로시마’의 회원 세토 마유 씨는 연구자, 활동가, 기자, 그리고 핵 피해 생존자들을 초대해 강연을 마련하거나, 마셜 제도를 방문해 핵무기와 핵오염수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No Nukes Action’의 하마다 치즈(Chizu Hamada)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미국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미국 서부 해안의 여러 시의회에 방류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요청했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녀가 거주하는 버클리 시는 진보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2023년 봄 버클리 시의회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을 상정하는 데 성공했으나, 단 한 표 차이로 통과되지 못했다. 당시 4명의 시의회 의원이 찬성했지만, 5명의 의원이 기권하여 그들의 표가 ‘반대’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하마다 씨는 결의안 투표 이후 한 시의회 의원이 일본 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는 말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이는 워싱턴 D.C. 대사관이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걸려온 것으로 보이며, 일본 정부가 한 도시의회에까지 개입한 것은 부당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일본 정부의 이런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일본 기자가 시의회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시의회 측은 더 이상 이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하마다 씨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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