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구청, 베를린 소녀상 비문 문구 수정 협상 겨우 한차례 열고 불가 통보
-미테구청 ‘일본군 성노예 (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 문구 문제 삼았다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1년 동안 연락 없어, 중간에 연락해도 답장 없어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 소녀상 비문 문구 수정 협상 과정 자세히 전해

 

베를린에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가 미테구청과의 소녀상 비문 문구 수정 협상 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2023년 6월 미테구청 직원 2명이 소녀상 비문 문구 수정 협상을 위해 코리아협의회를 방문했다. 직원들은 원하는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다가, 결국 정의연의 영어 이름에 ‘일본군 성노예 (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가 들어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코리아협의회는 비문 수정 방향이 정해지면, 소녀상을 기증한 정의연과 이야기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테구청은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후 1년 동안 연락이 없었고, 중간에 연락을 시도해도 답장은 없었다.

그러다 미테구청은 2024년 6월 20일 소녀상 존치 여부에 대해 연락을 해온 각종 언론사에 소녀상의 용인 기한이 2024년 9월 28일로 만료되며, 비문 문구 수정 합의가 실패해 더 이상의 용인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한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 코리아협의회의 활동과 베를린 소녀상 설치 및 유지에 힘써온 배경도 자세히 설명했다.

한정화 대표는 코리아협의회가 1990년에 공식적으로 발족했으며, 1960년대부터 독일 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 온 독일인들과 한인들이 함께 만든 단체라고 밝혔다. 1978년에 독일로 이민 와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한 대표는 이민 1.5세로서 2012년부터 코리아협의회 대표직을 맡아왔으며, 베를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한 대표는 “2016년부터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준비해 왔으며, 2020년 9월 28일에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막식 직후 2020년 10월 7일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소녀상 철거 명령을 받았으나, 철거 명령에 대해 가처분 신청 및 전 세계 시민들의 연대로 철거 명령은 철회되었고 2022년 9월 28일까지 2년 연장이 가능해졌다.

2022년 11월 10일 미테구청 문화분과위원회 회의에서 미테구청장이 소녀상 설치를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지만, 2024년 5월 베를린 시장이 도쿄를 다녀온 이후 소녀상을 대신하는 조형물로 교체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 대표는 “일본 대사관이 베를린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20년 12월 1일, 2021년 3월 18일 그리고 2022년 6월 21일에 미테구 의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안이 3차례 통과되었으나, 미테구청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일본이 베를린 소녀상 관련해서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는 그런 압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코리아협의회는 베를린시로부터 청소년 사업 펀드를 3년째 후원 받고 있는데, 그 재단에서 지난 3월 “일본 대사관이 베를린 문화부를 방문하는데 코리아협의회 신청서를 검토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 후, 재단으로부터 이번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일본 대사관의 물밑 작업이 있었다고 느꼈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대사관은 독일 내 각 도시에 위치한 민속 박물관을 하나하나 찾아가서 코리아협의회에서 전시 제안이 들어오면 받지 말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한정화 대표는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이라며, 철거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정화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베를린 내 여러 단체와 협력하여 소녀상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이 역사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소년 교육을 통해 전시 성폭력의 역사적 교훈을 전하고, 미래에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녀상을 지키고, 더 나아가 인권과 평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국제 사회의 연대와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 주고 있으며, 이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압박에 맞서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소녀상의 중요성을 알리고, UN 같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7월 31일 코리아협의회는 미테구 주민 2,216명이 서명한 청원을 구의회에 제출했다. 또한 전 세계 시민들을 상대로 change.org에서 청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 3만 9천 명 이상이 서명했다. 5만 명이 될 경우 연방정부 청원을 할 수 있다. 링크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bit.ly/4cUP2EF

코리아협의회는 앞으로 법적 해결과 다양한 캠페인을 위한 후원도 요청했으며, 후원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국내: 국민은행 816901-04-297903 김복동의 희망    해외: https://koreaverband.de/ko/do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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