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디지털 성범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K팝
-소속 연예인 보호에만 집중하는 소속사들 행태 지적
-불법 촬영과 관음증에 대한 한국의 광범위한 문제와 관련 있어
-오래 지속된 유해한 남성성 문제가 사회 모든 곳에 침투
안녕하세요 김대비 기자입니다.
오늘 외신 브리핑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K팝을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집중 조명한 3월 22일 자 CNN 보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팝 유명 연예인 일부가 연루된 디지털 성범죄 스캔들은 K팝 세계를 흔들어 놓았고, 이는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평가를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4명의 주요 유명 연예인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것에 연루되어 사과 혹은 조기 은퇴를 발표했으며, 가수 정준영 씨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혐의는 불법 촬영과 관음증에 대한 한국의 광범위한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지난주 한국의 모텔방에 비밀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약 1,600명이 촬영되고 유료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는 경찰 발표와 함께, 지난해 2만여개의 서울 공중화장실에서 스파이 카메라를 찾기 위해 여성검사단이 투입되었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유해한 남성성 toxic masculinity 이라는 것은 남성의 역할이 폭력, 지배 그리고 여성 비하를 포함한다는 용어인데요. 온라인 관음증은 오래 지속된 유해한 남성성 문제가 우리 사회 모든 곳에 침투된 것을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사는 “성관계 영상을 위해 여성을 이용해 온 강간 문화는 오랫동안 유지되어왔으며,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운동의 성장과 미투운동 후에도 멈춰지지 않았다. 지금이 여성의 성을 거래해왔던 남성중심 문화를 해결할 기회다”라는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공동대표의 말을 전했습니다.
“불법촬영 음란물을 공유하는 현상은 사회의 곳곳에 널리 퍼져있으며, 단지 몇몇 유명인들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최미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장의 말과, 한국 남성이 종종 여성을 단순히 성적 도구로만 보기 때문에, 성관계 대상의 동의없는 촬영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 아마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할 것이라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의 박귀천 교수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기사는 이어서 K팝 스캔들의 기본적인 문제점으로 소속사의 관리 행태를 꼬집었는데요.
연예인은 하룻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술집이나 클럽의 어둡고 격리된 VIP룸을 찾게 된다고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소속사들이 소속 연예인 보호에만 집중을 하기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정 평론가는 덧붙였습니다.
기사는 또한 경찰이 관련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의혹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해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민갑용 경찰청장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기사를 요약하면, 한국 사회에 불법 촬영과 관음증이 만연되어 있으며, 이런 배경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내재된 유해한 남성성이 큰 원인입니다. K팝 성범죄 스캔들은 연예인들의 잘못을 은폐하기 급급한 소속사, 연예인들의 특권 의식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공권력의 유착 등 복합적인 원인을 지적했습니다.
최근 고 장자연, 버닝썬, 김학의 사건 등 끊임없이 드러나는 성범죄 사건들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관련 정책 및 법규의 제정을 바라면서 오늘 외신 브리핑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출처 JNC TV를 밝혀 주실 경우 자유롭게 인용 보도 하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