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1300회 맞는 위안부 집회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진행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 요구
-국민들 위안부 할머니들 기리는 국가기념일 제정 요청
앵커: 지난 13일은 1992년 시작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대협의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300회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25년여 동안 과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은 어느 정도나 진척이 됐을까요. 이제 위안부 할머니는 불과 35명밖에 남지 않았고요. 심지어 지난 2015년에는 한일 위안부 합의까지 있었습니다. 조금씩 국제 사회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이 문제의 해결 열쇠를 쥐고 있는 일본은 꿈쩍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한일 합의 재협상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수요집회 1300일을 맞아 이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 수준은 어디까지 왔는지 외신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외신 브리핑도 김대비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네 오늘은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7일 자 알자지라가 보도한 위안부 관련 기사를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세히 다뤄 보겠습니다. 먼저 알자지라는 지난 25년간 서울 중심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 위안부 집회가 1300회를 맞았고, 이 시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것이라고 전하면서 수요집회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 수요집회를 통해 일본제국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가 된 약 2십만 명의 위안부 여성 피해자들에게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많은 국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국가기념일 제정을 요청하기로 결정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국가 기념일을 제정한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죠?
기자: 1991년 8월 14일은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날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민단체들은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올해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보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국가기념일로 2018년에 제정할 예정이며, 이에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일본이야 당연히 항의하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동의했다는 것을 보니까, 내년에 실현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
기자: 네, 알자지라에서도 여기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과 국회 대변인에게 문의를 했는데, 답변은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년에 제정할 계획이라는 국가 계획서를 보면 저도 기념일 제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네. 계속해서 알자지라 보도 내용 더 살펴 볼까요
기자: 네 알자지라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정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요. 아베 총리가 박근혜 정부에 지원금을 출현하고, 일본인들은 이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안이 한국사회에 얼마나 깊게 뿌리내려져 있는 지를 일본인들은 오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란의 중심에는 소녀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죠. 협상 내용에 포함된 걸로 알려진 소녀상 철거 문제로 한동안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알자지라도 여기에 대해 지난 8월 서울에서 시작된 사이버 시위인 비위안부 프로젝트(Uncomfort Women Project)의 김효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김효진 디렉터는 “소녀상은 결백함을 상징하고, 이는 일본이 잊어버리고 싶어 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상기시키므로 그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일본은 이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우리는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비위안부 프로젝트(Uncomfort Women Project)요, 말이 굉장히 생소한데 어떤 프로젝트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기자: 네. 정식 명칭은 영어로 Uncomfort Women Project입니다. 저희가 이걸 한글로 옮기다 보니 우선 비위안부 프로젝트라고 번역을 했는데요. 일본이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위안부, comfort women이라는 약화된 표현으로 부르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uncomfort 이라는 표현을 써 Uncomfort Women Project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소녀상’으로 알려진 청동으로 만든 동상 위에 젊은 한국인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서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한국에 거주하지 않아도 수요일 사이버 시위에 참여할 수 있고, 심지어 일본인들도 이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를 한다고 합니다.
웹사이트에 가시면 더 자세한 참여 방법이 소개돼 있는데요. 웹사이트 주소는 uncomfortwomen.com입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페이지를 볼 수 있고요. 이곳에서 소녀상과 시위 참여자의 합성된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김효진 씨는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이 국제 위안부 여성의 날 제정 요구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한국을 넘어서 국제 위안부 여성의 날도 꼭 제정됐으면 좋겠네요. 많은 분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자: 네 계속해서 알자지라 보도 내용을 소개해 드리면요.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국립 위안부 박물관을 설립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앵커: 국립 위안부 박물관이 건립되면 일본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와서 위안부의 실상을 제대로 알릴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기자: 네. 알자지라는 위안부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의 말을 인용해 서울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시민사회 그룹에 의해서 운영되고, 서울 밖에 있는 나눔의 집은 불교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정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이번 국립 박물관의 의미는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알자지라가 이번에 위안부 관련해서 상당히 자세히 여러 분야를 다뤘네요. 자 이번에는 위안부 영화에 대한 외신 보도들도 있다고 하던데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중국이 만든 위안부 영화 Twenty Two가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이를 보도했는데요. 먼저 보스턴 헤럴드는 3만2천명 이상이 이 영화 제작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고, 영화는 2015년 제작을 시작해서 최근에 완성되었는데, 당시 생존하셨던 22명의 위안부 중 일부는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영화 제목 Twney Two인데 생존해 있는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 숫자였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보스턴 헤럴드는 지금 8,9십대인 할머니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이 청소년기에 받은 취급에 대해 증언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할머니들이 흘린 눈물은 70년 전에 발생한 일들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이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could hardly be more lurid 의역),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 여성들이 강간, 고문, 감금 등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일본에 의해 점령당한 중국에 약 20만 명의 성노예 여성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중국인이고, 한국인과 일본인도 포함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엘에이 타임스도 보도했는데요. 이 다큐는 중국에 있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22명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했고요. 강간의 규모는 엄청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의 비슷한 경험을 나누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영화가 한중 합작으로 제작됐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배급사가 나타나지 않아서 개봉을 못 했고, 현재 중국에서는 예상 밖의 큰 흥행을 하고 있다고 하죠. 다행인 건 정권이 바뀌면서 한국에서도 곧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던데, 사실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의 힘이 상당히 강하거든요. 이 영화에 대해 외신에서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영화를 통해 위안부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외신 브리핑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대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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